김동은은 7일 중국 상하이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CJ 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3전 슈퍼6000클래스(배기량 6200cc, 8기통) 결선에서 5.451km 서킷을 총 18바퀴를 34분39초712에 주파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34분40초360의 팀 선배 황진우(31)와 34분48초199의 올 시즌 종합 1위 팀 베르그마이스터(40 · 아트라스BX)를 제쳤다. 지난 2013년 개막전 이후 2년 만의 정상이다.
특히 CJ 슈퍼레이스는 3전 만에 처음으로 한국인 선수가 우승했다. 4월 전남 영암 개막전에서는 독일 출신 베르그마이스터가, 지난달 중국 광둥 2전에서는 일본인 레이서 (엑스타레이싱)가 정상의 영광을 안았다.
짜릿한 대역전 우승이었다. 예선에서 4위로 결선에서 네 번째로 출발한 김동은은 초중반 레이스에서 4위를 유지했다. 선두 경쟁은 전날 예선 1위 베르그마이스터와 3위 황진우가 펼쳤다.
황진우는 9바퀴째에서 베르그마이스터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에 "사활을 걸겠다"고 했던 황진우의 다짐이 이뤄지는 듯했다.
황진우와 함께 치열한 레이스를 펼치던 김동은은 막판 마침내 1위로 올라섰다. 17바퀴째 코너에서 선배 황진우보다 앞서면서 극적인 역전에 성공한 것. 황진우도 마지막 18랩에서 선두 탈환을 시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김동은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황진우는 아쉽게 준우승했지만 팀이 1, 2위를 차지한 데 만족해야 했다. 베르그마이스터는 80kg의 핸디캡을 이겨내지 못했지만 3위로 3전 연속 포디움에 오르며 여전한 정상급 기량을 뽐냈다.
김동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어린 선수들이 선배들과 경쟁을 펼쳐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또 한국 모터스포츠의 세대가 바뀔 것이라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침내 우승을 차지하면서 김동은은 자신의 공언을 지켜냈다.
경기 후 김동은은 "예전부터 접전 때 진우 형은 내가 생각한 것을 뛰어넘은 레이스를 펼쳤다"면서 "이번 예선 때도 진우 형의 뒤에서 레이스 운영 등을 배웠는데 결선에서 추월하면서도 많은 것을 빼먹었다"고 웃었다.
황진우는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길 원하고 얼마든지 (노하우를) 뺏길 용의가 있다"면서 "우승을 놓쳐 아쉽지만 팀이 1, 2위를 차지해 기분이 좋고, 감사한다"고 역시 흔쾌히 웃었다. 한국 모터스포츠의 세대 교체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 있는 레이스였다.
CJ 슈퍼레이스의 제 4전은 다음 달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펼쳐진다. '한, 중, 일 모터스포츠 페스티벌'의 국제 대회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