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첫 메르스 양성환자, 삼성서울병원 거쳤다

14번 환자 병실에 병문안…삼성서울병원 '2차 유행' 우려

부산 첫 메르스 양성 환자인 A(61) 씨도 14번 환자가 있었던 삼성서울병원을 거쳐간 것으로 드러났다.

6일 부산시와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삼성서울병원 14번 환자와 같은 병실에 입원중이던 친척을 조카와 함께 간호했다.


2차 감염자인 14번 환자가 이 병원에 머물렀던 시기는 27~29일이다. 따라서 A씨는 27일과 28일 사이에 14번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된다.

A씨의 친척이 지난 달 29일 다른 병으로 사망하면서 A씨는 조카와 함께 지난달 31일까지 장례를 치르고 지난 1일 부산으로 돌아왔다.

이 후 지난 3일 A씨는 구토 증상이 있어 병원을 찾았지만 당시만 해도 발열이나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없어 메르스를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A씨의 조카가 메르스 증상으로, 5일 검사를 받은 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A씨도 메르스를 의심하게 됐다.

부산시는 이날 오전 경기 부천의 한 보건소로부터 A씨 조카의 확진 사실을 전해들은 뒤 곧바로 A씨의 자택으로 찾아가 A 씨를 음압 격리병상이 있는 병원으로 옮겼다. 이후 A씨는 격리조치 됐고 A씨의 검체를 부산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 의뢰한 결과 이날 오후 양성 판정을 받았다.

부산시가 1차 조사에서 A씨의 삼성서울병원 방문 사실을 파악하지 못해 조카로부터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첫 지역사회 감염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지금 상태로는 병원 내 감염일 가능성이 높아 최악의 상황은 면한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지난 1일부터 A씨의 이동경로와 접촉자 등을 파악해 A씨 부인과 의료진 등 밀접접촉자 5명에 대해 시설격리 및 자택격리 조치를 취했다.

한편, 현재까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있다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 사람은 정부가 집계해 공식 발표한 35번 환자와 41번 환자, 46~50번 환자 외 이 병원 17~18층 격리병실에 입원한 J(30·남), K(32·여), K(37·여), K(42·여)씨와 서울 중구의회 공무원 J(57·남)씨, 이날 확인된 A씨의 조카와 A씨까지 모두 1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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