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까지 터졌다! 완벽했던 서울의 ‘축구환상곡’

리그 선두 전북 상대로 적지에서 완벽한 승리

FC서울 공격수 박주영(왼쪽)은 리그 선두를 달리는 전북과 원정경기에서 2-1 승리의 발판이 되는 선제골을 터뜨리며 리그 3호골을 기록했다.(자료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올 시즌 그 어떤 경기보다 뛰어난 내용으로 ‘독수리’가 웃었다.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 승리가 절실한 전북 현대와 FC서울이 만났다.

전북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의 절대적 ‘1강’이라는 평가에 걸맞게 압도적인 선두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최근 리그 2경기에서 공격진의 침묵으로 1무1패의 주춤한 성적에 그치고 있는 만큼 안방에서 반드시 서울을 제물로 무승의 부진을 끊어야 했다.

서울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최근 리그 6경기에서 3승3무로 무패행진을 기록하며 하위권에 그쳤던 성적을 어느새 치열한 2위 싸움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올 시즌 리그 13경기를 치르는 동안 다득점 경기가 1경기에 불과한 빈곤한 득점력이 최용수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인 만큼 다득점 승리가 필요했다.


두 팀 모두 승리의 동기 부여가 확실한 상황이었지만 정조국과 박주영이 나란히 선발 출격한 서울이 주도권을 잡았다. 전북은 주전 골키퍼 권순태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고, 이동국과 레오나르도, 에닝요까지 공격 3인방이 모두 벤치에서 대기한 탓에 같은 힘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서울의 계속된 공격에도 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하지만 전반 44분 드디어 서울이 전북의 골문을 열었다. 최근 물오른 경기력으로 서울 공격의 물꼬를 튼 정조국이 박주영의 시즌 3호골을 만들었다. 박주영은 페널티 박스 밖에서 정조국이 흘려준 공을 잡아 수비수 한 명을 가볍게 제친 뒤 중거리슛으로 마무리했다. 상대 선수의 몸에 맞고 굴절되는 행운까지 따랐다.

최근 FC서울이 보여주는 무서운 상승세의 중심에는 최전방에서 제 몫을 다하는 공격수 정조국이 있다.(자료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은 전반 내내 단 한 개의 슈팅도 없었다. 그러는 사이 서울은 무려 9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그중에 8개가 유효슈팅이었을 정도로 순도 높은 공격이 펼쳐졌다. 그러자 전북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동국과 레오나르도가 교체 투입됐다. 본격적인 반격의 시작이다.

하지만 서울은 후반 7분 만에 김치우의 추가골로 2골 차로 달아났다. 다급해진 전북은 후반 16분 문상윤을 불러들이고 이승현까지 투입했다. 이른 시간에 3장의 교체카드를 모두 공격자원으로 활용했다.

서울도 활약이 좋았던 정조국을 후반 18분 윤일록과 교체했다. 2골이나 앞선 만큼 공격적인 전북의 뒷공간을 역습으로 무너뜨린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전북이 후반 28분 이동국의 만회골로 바짝 추격했다. ‘발리장인’ 이동국은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이동국이 간결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이동국의 만회골로 뒤늦게 공격이 살아난 전북이지만 끝내 동점골은 나오지 않았다. 이 승리로 서울은 6승4무4패(승점22)로 제주(승점21)를 밀어내고 리그 3위가 됐다. 전북(10승2무3패.승점32)은 3경기 무승에 2위 수원(승점24)과 격차가 5점까지 줄어들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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