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환자 평택∼서울 버스이동… 지역사회 감염 촉각

기사 포함 동승자 6명… "이동경로·수단 시간대별로 정확히 공개해야"

14번 메르스 확진자가 평택에서 서울로 병원을 옮기며 시외버스를 이용한 사실이 확인돼 지역사회(병원 밖)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6일 "14번 환자가 지난달 27일 오전 11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시·도를 넘나들며 버스로 이동했다"며 "당시 해당 버스를 이용한 승객 3명의 연락처를 오늘 파악했고 나머지 2명도 추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락처가 확인된 3명은 카드로 버스요금을 계산했고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2명은 현금을 이용해 버스표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연락처가 파악된 승객 3명과 버스기사 등 4명을 격리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14번 환자는 첫 번째 메르스 환자가 지난달 15∼17일 입원했던 평택성모병원의 같은 병동에 있다가 퇴원, 평택지역 다른 병원에 25∼27일 입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14번 환자가 27일 병원을 옮기겠다고 해 119 이용을 권했는데 괜찮다고 했다"며 "자가용을 이용할 줄 알았는데 버스를 이용했다는 것을 보고 좀 놀랐다"고 말했다.

평택시외버스터미널 시외버스회사에 따르면 14번 환자는 평택시외버스터미널∼서울남부터미널 구간을 이용했다.

이후 그는 서울삼성병원에 입원했다가 지난달 30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그를 진료했던 의사와 같은 응급실에 있던 환자 등 7명이 감염됐다.

그가 평택지역 병원에서 평택시외버스터미널까지 어떤 교통수단으로 이동했는지 중간에 경유한 곳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평택시외버스터미널∼서울남부터미널 시외버스의 배차간격은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 10∼20분으로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에 14번 환자가 터미널 대합실 등에서 다른 손님과 접촉했을 수 있다.

격리조치된 시외버스 운전기사의 경우 지난달 27일 이후에도 수일간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택시외버스터미널의 시외버스회사 관계자는 "14번 환자를 태운 버스기사가 2∼3일 전에 격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우 평택사회경제발전소 이사장은 "보건당국이 14번 환자의 이동경로와 이동수단에 대해 시간대별로 정확히 공개하고 해당 시간대에 같은 동선(動線)에 있었던 시민이 신고할 수 있도록 해야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14번 환자가 사흘간 머물렀던 평택지역 병원 관계자는 "14번 환자가 25일 입원하며 2인실을 썼는데 같은 병실 환자는 곧바로 퇴원해 같이 있었던 시간은 1시간 이내"라며 "이후 사흘간 혼자 병실을 이용했고 병원 내 이동도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4번 환자와 잠시 같은 병실에 있었던 환자를 포함해 우리 병원에서 추가로 메르스 징후를 보이는 환자는 현재 없지만 14번 환자가 입원한 서울의 병원에서 추가 감염이 있는 만큼 우리 병원 환자와 의료진의 상태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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