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국 광둥에 이어 올 시즌 총 8전에서 3번의 해외 대회 중 두 번째다. 올 시즌 슈퍼레이스는 해외 경기는 최대 배기량이자 대표 종목인 슈퍼6000클래스(배기량 6200cc 8기통 엔진)만 펼쳐진다.
특히 토종 레이서들이 외국 선수들에 거푸 뺏긴 우승 트로피를 차지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이다. 지난 4월 전남 영암 개막전에서는 독일 출신의 팀 베르그마이스터(아트라스BX)가, 지난달 광둥 대회는 일본 출신 이데 유지(엑스타레이싱)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때문에 이날 한국 선수들은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합류한 이데 유지, 올해 가세한 베르그마이스터에 뺏긴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다.
▲韓 "사활 건다"…日·獨 "최선 다할 것"
정연일(팀106) 역시 마찬가지다. 시즌 9위인 정연일은 "성적이 좋지 않은데 (황진우와) 마찬가지로 사활을 걸겠다"면서 "개막전부터 차량 셋업도 그렇고 운이 좋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느낌이 좋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력한 해외파의 힘을 자랑하는 외국 선수들은 한결 여유롭게 각오를 밝혔다. 세계 최고의 무대 F1(포뮬러원) 출신 이데 유지는 "운이 좋게도 2전 우승으로 시즌을 기분좋게 시작할 수 있었다"고 겸손함을 드러내면서도 "지난해 상하이에서는 차량 고장이 났는데 올해는 좋은 기억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데 유지는 2전까지 종합 4위를 달렸다.
베르그마이스터는 일단 "80kg의 페널티 웨이트가 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개막전 1위, 2전 2위를 차지한 베르그마이스터는 종합 1위를 달리지만 최상위권 성적에 따라 각각 30kg과 50kg의 짐을 싣고 레이스를 펼쳐야 한다. 이데 유지도 40kg를 더 싣고 달린다. 그럼에도 베르그마이스터는 "연습 세션에서 여러 가지를 시도해봤고, 최선을 다해서 할 수 있는 만큼 할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젊은 피, 패기와 실리
시즌 3위 정의철은 실리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의철은 차량 화재로 3전 출전이 무산된 2위 조항우(아트라스BX)에 대해 "조항우 선배가 출전하지 못해 유감이지만 라이벌 입장에서 내게는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면서 "리타이어 말고 포인트를 쌓을 수 있는 경기, 안전하면서도 빠르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단 기자회견 뒤 펼쳐진 이날 예선에서는 해외파들의 득세가 이어졌다. 베르그마이스터와 이데 유지가 1, 2위를 차지했다. 황진우, 김동은, 정연일, 정의철이 3~6위에 올랐다.
이들은 예선 순위로 출발 순서를 정해 7일 결선을 치른다. 5.451km 서킷을 18바퀴 돌아 우승자를 가린다. 과연 한국과 일본, 독일 등 레이서들이 펼칠 진검승부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