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3일, 필리핀 연쇄납치 사건의 마지막 주범인 김성곤이 마침내 국내로 임시송환 되었다. 그는 7건의 살해혐의와 20건 이상의 납치 및 강도 사건에 연루되어 있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행방을 알 수 없는 실종자들이 있다. 그들은 왜 돌아오지 못하고 있을까?
필리핀으로 여행을 떠나고 연락이 두절 되었던 홍석동 씨는 3년 만인 작년 12월 17일 싸늘한 유골이 되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아들이 사라진 긴 시간동안 괴로움을 이기지 못한 홍 씨의 아버지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홍 씨와 함께 또 하나의 유골이 발견되었다. 그는 누구일까? 범인들은 모두 체포됐지만 사건은 여전히 미궁 속이다. 범인들은 똑같은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내가 죽이지 않았다." "나는 그 자리에 없었다."
범인들은 하나의 팀이었다. 머리 역할을 하는 최세용, 행동대장 역할의 김성곤과 김종석, 세 명이 주축을 이루었다. 이들은 2007년 경기도 안양의 환전소에서 여직원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2억 원 가량을 빼앗아 필리핀으로 도주했다.
이후 필리핀에서 같은 한인들을 상대로 납치행각을 벌이고 돈을 강취했다. 밝혀진 피해자만 스무 명 이상이다. 피해자 중 윤 씨를 포함한 세 명은 아직도 행방불명이다. 과연 그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일까?
피해자들의 진술을 들어보면 섬뜩하기만 하다.
“목을 졸라서 숨넘어가기 ‘억’ 하기 전에 딱 풀어주고, 죽기 몇 초 전 풀어주고......” -피해자 A씨의 진술
“그 눈빛이 지금도 너무, 먹이를 잡으러 갈 때 그 사자의 눈빛 같아요.” -피해자 B씨의 진술
“자기들 스스로 ‘우리는 악마’라고 했어요.” -피해자 D씨의 진술
피해자들에 의하면 이들은 서로를 사장, 이사, 부장과 같은 직책으로 불렀다. 이들을 하나의 공동체로 묶어준 ‘끈’은 무엇이었을까?
최세용은 피해자들을 감금하기 전 그들에게 꿈이 뭐냐고 물었다고 한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이들의 행적을 추적하던 중, 뜻밖의 ‘꿈’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들이 끔찍한 악행을 저지르면서까지 이루고 싶었던 꿈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필리핀에서 벌어진 잔인한 살해사건 뒤에 숨겨진 기업형 살인기업의 실체를 고발하고 그들이 숨기고 있는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6일 밤 11시15분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