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들 중 5명은 14번 확진자와 같은 응급실에 입원했던 환자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삼성서울병원에서 나타난 확진자는 서울 강남 지역에서 대중 행사를 참석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던 의사 1명을 포함해 모두 7명이 됐다.
추가 환자 중 다른 3명은 감염의 진앙으로 꼽히는 평택성모병원에 있었던 환자와 의료진이며, 나머지 1명은 다른 발병 병원인 E의료기관에서 16번 확진자와 같은 병실에 입원했던 환자의 가족이다.
이에 따라 메르스 환자는 지난달 20일 첫 환자가 확인된 이래 6일 현재 50명이며, 이 중 4명은 숨졌다.
민관합동대책반 측은 "동일 병동에 있었던 환자 또는 의료진으로서 발열 등 증상이 있어 실시한 메르스 유전자 검사에서 최종 양성으로 확인됐다"며 "이들은 모두 의료기관 내 감염이고 관리대상이었던 만큼 지역사회로 확산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4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삼성서울병원 의사 A(38) 씨가 증상 발현 이후 최소 1600여 명이 넘는 일반인, 의사, 환자들과 접촉했다고 발표했다.
복지부 등 보건당국이 지역사회 감염 확산은 없다며 주요 감염 장소인 의료기관만을 한정해 조사해 왔는데, 서울시가 A씨의 사례를 발표하면서 병원 밖 일반인 감염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또한 A씨에게 메르스 바이러스를 옮긴 14번 환자(35ㆍ남) 역시 지난달 27일 감염 상태로 시외버스를 타고 경기도에서 서울까지 이동한 사실이 확인돼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애초 보건당국은 이런 사실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당국은 부랴부랴 해당 시외버스 탑승자를 찾아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일일이 추적하기는 불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권준욱 중앙메르스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확인해 봐야겠지만 앞서 (경기에서) 2박3일 입원한 환자 상태와 역학조사관의 자세한 기록이 없는 사실을 감안할 때 대중교통을 이용했다고 보기는 쉽지 않은 상황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오늘 메르스 대책 회의를 열고 메르스 감염자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사람들의 감염 방지 방안을 논의한다.
메르스 감염 의사가 다녀갔던 재건축 조합 행사 참석자 1600명 가운데 연락이 닿지 않는 일부 참석자에 대한 소재 파악 방법과 효과적인 격리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