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500명 추적, 맞는 방향"

"평택은 지금 유령도시, 뒷북행정에 분노"

5일 보건당국이 현재까지 가장 많은 메르스 감염자가 발생한 평택성모병원의 실명을 공개한 가운데, 병원 정문에는 휴원 안내문이 붙어 있다. 윤철원 기자


<평택사회경제발전소 이은우 이사장>

- 평소이동량이 100이면 현재는 10 수준
- 병원명 공개, 성모병원에 책임떠넘기는 건가?
- 이제와서 전수조사한다니 황당할뿐
- 정부가 단호한 조치 취해야 마땅
- 병원은 전수조사하면서 대중교통은 왜 안하나?

<고려대 약대 송대섭 교수>

- 서울시-복지부 진실게임 여부를 떠나
- 최악의 상황 가정하고 대처하는게 옳아
- 따라서 초창기에 완벽히 격리했어야 맞다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5년 6월 5일 (금) 오후 6시 10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이은우 (평택사회경제발전소 이사장), 송대섭 교수 (고려대 약대)


◇ 정관용> 평택에는 지금 메르스 평택시민비상대책협의회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여러 시민단체가 함께하는데요. 그 가운데 평택사회경제발전소 이은우 이사장을 연결합니다. 나와 계시죠?

◆ 이은우> 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이 평택 시민 메르스에 대한 비상대책협의회는 언제 어떻게 만드셨어요?

◆ 이은우> 평택 지역이 메르스로 인해서 수많은 확진자들도 다수 격리대상자가 있다 보니까 위기의식을 느끼게 된 시민단체들이 6월 2일에 기자회견을 하고 바로 다음 날인 6월 3일에 구성을 좀 하게 됐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평택이라고 하는 지역도 또 평택의 특정한 성모병원이라는 것도 공식적으로는 확인되거나 거론되지 않았던 그 단계에서 이미 평택 지역에서는 심각한 상황이었군요.

◆ 이은우> 요즘은 SNS나 또 평택 지역사회가 대도시는 아니기 때문에 특정 병원의 어떤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다는 것은 바로 소문이 퍼지거든요.

◇ 정관용> 그렇죠.

◆ 이은우> 그래서 저희는 확진자 발표 이후부터 또 평택은 부담감이 계속 증폭되는 상태였습니다.

◇ 정관용> 지금 현재 평택 시내모습이 어때요, 평상시와 어느 정도 다릅니까?

◆ 이은우> 평상시가 100이라면 지금은 10%도 시민들이 다니지 않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고요.

◇ 정관용> 아, 10%요?

◆ 이은우> 네. 어느 언론기사는 유령도시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그 말이 맞을 정도로 도시 전체가 아주 침울하고 좀 암울한 상황으로 가고 있습니다.

◇ 정관용> 평택 지역 학교들은 어떻습니까? 지금?

◆ 이은우> 지금 초등학교는 대다수가 휴교이고요. 중학교도 상당수 학교가 휴교고 고등학교도 일부 학교가 휴교 중인 상태고요. 더군다나 평택은 대학교들조차도 지금 휴교에 들어가서 도시 전체의 모든 기능이 좀 거의 중단되고 있는 상태, 그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병원명이 오늘 공개가 되지 않았습니까?

◆ 이은우> 네.

◇ 정관용> 그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 이은우> 시민들이 볼 때는 완전 뒷북행정 그리고 성모병원에 책임을 떠넘기기 위한 보건복지부의 그런 내용 아니겠느냐, 이런 불만들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평택 시민들은 성모병원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거기서 계속 소문들이 흘러 다닐 때 처음부터 철저한 대책을 마련할 것들을 요구했는데도 이제 와서 이런 전수조사하고 신고해 달라. 시민들이 볼 때는 황당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성모병원만 지금 확진자가 있는 게 아니고 평택 관내 모 병원에도 지금 감염자가 계시고 이런 상황에서 좀더 적극적인 대책, 실질적 대책으로 가는 게 저는 지금이라도 정부나 평택시가 보여야 되는 그런 자세가 아니냐, 이런 의견을 갖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벌써부터, 진작부터 공개하고 그 병원에 들렀던 분들 전수조사도 벌써부터 시작됐었어야 옳다, 이 말씀인 거죠?

◆ 이은우> 공개적으로 발표를 안 하니까 SNS로 온갖 얘기들을 주고받고 그중에 일부는 또 과장된 부분도 있다 보니까 시민들이 갖고 있는 불안감은 공포감까지 갈 정도로 평택 지역은 지난주부터 사실은 술렁술렁 거렸던 거거든요.

◇ 정관용> 지금 평택성모병원 하나만 공개가 됐는데 말씀하신 대로 확진 입원환자가 있는 다른 병원들도 더 추가공개하고 그 병원들에 접촉했었던 분들에 대해서도 추적조사가 들어가야 한다고 보세요?

◆ 이은우> 지금 메르스가 국가를 흔들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면 정부가 단호한 조치를 하는 게 저는 당연하다고 보고요. 더군다나 병원명뿐만 아니라 감염경로에 대해서 구체적 정보도 시민들에게 제공을 해서 시민들이 이거에 대해 능동적, 자구적 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해 주는 게 타당하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평택의 시내버스에 감염자가 있었을 때도 초동조치를 못하는 바람에 공포감이 더 확산됐던 거고요. 최근에도 시외버스를 타고 확진자가 서울로 이동하는 부분들이 나타나지 않았습니까? 이런 감염경로까지 발표를 해서 시민들이 이것을 좀 알고 대처할 수 있게끔 해 주고 관련된 부분을 철저하게 전수조사를 해서 시민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노력이 당연한 일이 아닐까 생각하거든요.

◇ 정관용> 지금 말 언급하신 게 14번째 환자,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서울로 이동했다. 그 대중교통과 거기에 동석했던 사람들을 추적하고 공개할 것을 지금 아직까지도 검토 중이다라고만 하더라고요, 정부는?

◆ 이은우> 그중에서 성모병원은 전수조사한다고 신고하라고 공지를 했죠, 모순이죠.

◇ 정관용> 앞뒤가 안 맞는다?

◆ 이은우> 네.

◇ 정관용> 그러다 보니 SNS 상에서는 평택 버스를 운행했던 기사분들이 여기에 걸려서 사망했다, 이런 지금 이게 괴담인 게 확인됐죠?

◆ 이은우> 괴담이고 그거는 이제 평택의 가장 큰 시내버스 회사에 전무를 맡고 있는 분이 돌아가신 거고요. 기사분이 돌아가신 건 아닙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정부나 평택시가 이런 내용들을 공개를 했다면 시민들의 그런 불안감, 공포감은 어느 정도 안정화시킬 수 있었다고 봅니다. 특히 학생들이 주로 버스를 이용하다 보니까 학생들의 불안감이 되게 많았었거든요.

◇ 정관용> 그렇죠.

◆ 이은우> 그러면서 결국은 학부모들까지 불안해지고 또 도시 전체가 불안해지는 구조까지 갔는데 저는 정부가 정확하게 공개하고 대책을 했다면 좀더 빨리 안정화 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지금도 많이 들고 있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이은우> 네.

◇ 정관용> 평택사회경제발전소 이은우 이사장님의 말씀을 들어봤고요. 이어서는 전문가 한 분 연결합니다. 메르스 진단키트를 개발하신 분이에요. 고려대학교 약학과 송대섭 교수입니다. 송 교수님, 나와 계시죠?

◆ 송대섭> 네, 안녕하세요? 송대섭입니다.

◇ 정관용> 지금 어젯밤부터 서울의 대형병원 의사를 둘러싸고 서울시하고 보건복지부하고 지금 주장들이 막 엇갈리고 있지 않습니까?

◆ 송대섭> 네.

◇ 정관용> 이 점에 대해서는 우리 전문가로서 송 교수는 어떤 의견이세요?

◆ 송대섭> 양쪽의 사실관계 확인에 대해서 논란이 있는 부분은 제가 평가할 부분이 아닌 것 같고요. 다만 조치에 대해서 제가 항상 강조를 하는 건데 사실관계가 어떻다 하더라도 최악의 조건을 가정을 해서 조치를 하는 부분은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최악의 조건을 가정한다면 1500여 명가량 참석했다는 그 모임에 있는 사람들한테 모두 추적조사를 들어가는 게 옳다, 이 말인가요?

◆ 송대섭> 네,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만에 하나 그 의사분의 말이 다 맞다고 하더라도 그런 어떤 개연성에 대해서는 다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렇게 따지면 지금 드러나 있는 이른바 재건축조합 모임뿐이 아니라 그 의사가 움직인 동선과 관련되어 있는 사람들 또 뿐 아니라 지금 이건 모두가 35번째 환자에만 국한되어 있는데 그 외에 다른 환자들도 이리저리 이동한 경로들이 있지 않습니까?

◆ 송대섭> 네.

◇ 정관용> 그것까지 전부 다 똑같은 선상에 놓고 추적해야 되는 게 논리적으로 맞는 것 아닌가요?


◆ 송대섭> 맞습니다. 그런 것까지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더라도 최대한 제가 항상 비교를 하는 부분이 마치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가 사람 대 사람 전염이 일어나는 가정에 준해서 조치를 하게 되면 최소한 이렇게 전파가 된 양상은 확연히 줄기 때문에 원론적인 면에서 이런 격리는 더 철저하게 좀더... 심하게 한다는 느낌이 있더라도 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 정관용> 방금 송 교수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사람 대 사람으로 옮긴다는 전제, 그건 무슨 얘기죠. 어떻게 한다는 거죠?

◆ 송대섭> 그러니까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것 중에 제일 무서운 시나리오가 고병원성 인플루엔자가 조류독감이 사람 대 사람으로 전파되는 걸 가장 두려워하거든요. 그러한 어떤 최악의 유행병 발생 상황을 가정해서 그거에 준하는 조치를 하게 되면 좀더 철저한 조치를 할 수 있다는 겁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그거에 준하는 조치라면 지금 어떤 것들이 행해져야 되는 겁니까?

◆ 송대섭> 그러니까 초창기에 어떤 자가격리라든가 이런 부분이 아니라 아예 접촉의 가능성이 있는 분들은 다 격리를 했어야 한다는 얘기죠, 초창기에.

◇ 정관용> 지금은요, 어떻게 할까요? 지금 격리대상자 숫자가...

◆ 송대섭> 지금도 그런데 뭐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이 의사분 의견과 서울시와 대립되는 부분 때문에 서울시가 지금 하는 조치에 대해서 더 의견이 많은 것 같은데, 지금 서울시가 하는 방역조치는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러면 그 모든 대상자들을... 그런데 자가격리는 지금 송 교수님 말씀에 의하면 큰 의미가 없잖아요, 다 시설격리로 가야 됩니까?

◆ 송대섭> (한숨) 그 참... 비현실적으로 너무 어떤 정책적인 것하고 행정적인 여러 분들이 얽혀 있어서 제가 어떤 의료인도 아니고 그렇기 때문에 그런 어떤 가치판단에 대해서 이것을 이렇게 해야 된다라는 말씀을 드리기는 힘들고요. 감염병학적인 측면, 바이러스학적인 측면의 방향이 맞다는 말씀을 드리는 거예요.

◇ 정관용> 방향은 그게 옳으니까 현실가능한 수준에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그것도 자가격리가 아닌 별도 시설격리식으로 최대한 가는 것이 옳다?

◆ 송대섭> 네.

◇ 정관용> 그렇게 해서 증상이 없는 분들은 그냥 격리된 상태에서 경과만 지켜보는 것이고 증상이 발생하면 당장 그 바이러스를 죽게 만드는 백신은 없다고 하지만 대중요법의 치료는 얼마든지 가능한 거죠?

◆ 송대섭> 네, 지금 알려진 바에 의하면 대중요법을 통해서 치유력이 생길 때까지 환자가 잘 치료가 되면 치사율까지는 안 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정관용> 그나저나 지역감염과 확산에 대한 우려 정도는 우리 송 교수는 어떻게 보십니까?

◆ 송대섭> 그 부분이 가장 전파가 정말 어떤 전기를 마련하는 포인트가 될 것 같은데요. 아직까지는 지역감염 사례가 없기 때문에 그리고 중동에서도 그런 사례가 없기 때문에 이제 저희가 예의주시를 하고 있는데 만약에 정말 지역사회 전파, 불특정다수 전파가 일어나면 지금의 방역체계로는 상당히 대처하기 힘들 것 같다는 예상을 합니다. 그러면 굉장히 폭발적으로 발생하게 되겠죠.

◇ 정관용> 그러면 만에 하나라도 그런 경우가 벌어지면 어떤 대책을 세울 수 있습니까?

◆ 송대섭> 제가 어떤 대책을 말씀드리기가 너무 어려운 질문입니다, 그것은. 힘든 질문이 될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언급을 피하겠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그런 최악의 경우는 제발 안 오기를 바라고요. 여기까지 말씀 듣죠, 고맙습니다.

◆ 송대섭> 감사합니다.

◇ 정관용> 고려대학교 약학과, 송대섭 교수의 의견까지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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