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또 박원순 서울시장을 겨냥해 “지자체가 독자 해결을 하려 하면 혼란을 초래한다”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메르스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는 국립중앙의료원 음압격리 병상을 방문해 메르스 대응 상황을 검검하고 의료진을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메르스가 현 단계에서 가장 시급한 정책과제"라는 판단에 따라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통일준비위원회 민간위원 집중토론회' 일정을 연기하고 메르스 진료현장을 찾았다.
박 대통령의 현장 방문은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첫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지 16일 만이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 20일 최초로 환자가 발생한 후에 정부가 초기에 어떤 국제기준과 매뉴얼에 따라 대응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초동대응에 허점이 있었다”며 “그러나 현재는 정부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민간 전문가들과 함께 확산방지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국민들께서 믿음을 가져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각 지자체와 관련 단체가 메르스 대응과 관련해 어떤 특이사항이 있다든지, 어떤 제보할 것이 있다면 일단은 중앙방역대책본부로 통보를 해서 창구를 일원화해 일사불란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자체나 관련 기관이 독자적으로 이것을 해결하려고 할 경우 혼란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효과적으로 대응하는데도 도움이 되지 않는 만큼, 이 점에 대해 중앙부처와 지자체 간에 긴밀한 소통, 그리고 협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발언은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은 서울 대형병원 의사가 시민 1,500여명과 접촉했다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전날 기자회견 발표를 반박,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메르스는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감염병이기 때문에 모두가 혼연일체가 돼서 막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결코 불치의 병이라 아니”라고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자기희생도 감내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메르스 의료진”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