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합병설이 불거진 시기부터 시나브로 주식을 매입해오다 합병 발표 뒤에는 집중 매입했을 뿐 아니라 통정매매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엘리엇은 올해 증권가에 합병과 관련한 루머가 돌던 시점부터 지분을 조금씩 매입해 합병 발표 직전까지 지분 4.95%(773만3000주)를 확보한 뒤 지난 3일 추가로 삼성물산 지분 2.17%(339만3000주)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흥미로운 점은 엘리엇이 3일 장내에서 매수한 2.17%의 지분이 삼성물산의 전체 거래량(417만주)의 81.5%에 달한다는 점이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가 삼성물산을 매도한 물량은 337만주였다.
엘리엇 혼자서 이 주식을 다 사들이고 조금더 매입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날 주가는 500원 하락한 6만3000원에 마감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매도자와 매수자가 사전에 사고팔 가격이나 수량을 얘기하지 않았다면 사실상 형성되기 어려운 가격과 거래량 흐름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엘리엇이 단독으로 340만주를 매집했는데, 주가가 크게 움직이지 않아 통정매매 의혹은 더 짙어지고 있다.
사전에 협의하지 않았다면 주가를 크게 끌어올려야 살 수 있는 규모이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는 시장에서 제기되는 통정매매 의혹에 상당한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심리에 들어갔다.
거래소 관계자는 "엘리엇이 삼성물산의 지분을 매수한 부분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며 "당일 물량을 봤을 때 통정매매일수 있어 주의깊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엘리엇의 공격에 삼성물산의 주가는 4~5일 이틀 동안 20.79% 급등했고 엘리엇의 평가이익은 1400억원이 넘게 불어났다.
엘리엇은 이전 보유 지분 4.95%의 평균 매입가는 밝히지 않았지만 시기상으로 볼 때 5만5000원 정도로 추정된다.
현재 삼성물산의 주가(7만6100)수준을 고려하면 엘리엇은 지금까지 200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챙긴 것으로 파악된다.
엘리엇이 삼성물산의 주가를 한동안 끌어올린 뒤 결국 막대한 시세차익을 거두고 '먹튀' 할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대해 엘리엇 관계자는 "지금 제기되는 설이나 의혹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