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문형표 장관은 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서울시가 국민의 불안만 증폭시킨다"며 "보건당국의 대응엔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문 장관은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조치가 마치 잘못된 것처럼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입장을 발표했다"며 "국민들의 불필요한 오해와 우려를 불러일으킨 것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전날 오후 늦게 긴급브리핑을 갖고, 35번째(38) 환자인 서울 한 병원 의사가 메르스 감염이 의심되는 기간에도 대형행사에 참석해 1500여명과 접촉했다고 밝혔다.
특히 보건당국이 서울시와 정보를 공유하지 않았고, 별다른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문 장관은 "행사 참석자의 접촉 위험도가 낮고, 35번 환자의 초기 증상이 경미했기 때문에 참석자들을 모두 격리할 필요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또 1500여명의 행사 참석자에 대해 전수조사를 거쳐 당일 동선이나 접촉 등을 파악·분류한 뒤 적절히 조치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서울시가 지난 3일 관계자회의가 열릴 때까지 35번 환자의 동선 등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서울시가 관할 지역의 환자발생 정보를 파악하거나, 관할 보건소에서 35번 환자의 신고를 받아 검사 대상물을 채취할 수 있던 것도 복지부가 정보를 공유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문 장관은 또 지난 2일 35번 환자가 참석했던 행사를 진행한 주택조합에 참석자 명단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해 서울시에 명단 확보 협조를 요청했다며, 재차 거부당할 경우엔 경찰력을 동원해 강제 집행할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35번 환자 밀접접촉자인 병원내 접촉자 49명과 가족 3명을 자택격리하는 한편,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사태 수습을 위해 적극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메르스 환자와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는 가운데 당국의 부실 대응을 놓고 진실 공방까지 빚어지면서 국민들의 불안감만 한층 더 높아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