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 속에 유유히 해외 출장에 나섰거나 나설 예정인 분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①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 10명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보건복지위는 오는 10일까지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등 3개국을 방문하기 위해 지난 2일 새벽 출국했습니다. 첫 사망자가 나온 다음날 입니다.
해당 상임위는 경기도내 보건복지를 담당하는 위원회인데요. 지금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병원이 평택 성모병원 아닙니까. 평택이 경기도 아닌가요? 현재 경기도는 메르스 관련 24시간 비상 체제에 돌입한 상태인데 '해외 출장'을 떠난 셈이어서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반면 도의회 대표단은 오는 7일 예정된 독일 방문을 취소해 묘한 대조를 이뤘습니다.
②최경환 경제부총리
최 총리 대행은 메르스 환자가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지 13일 만인 지난 2일에서야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처음으로 관계장관회의를 열었습니다. 이후 곧바로 그날 오후 프랑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1일 메르스 사망자 발생에 따른 국민적 비난이 거세지는데 출국은 해야겠고...고민하다 부랴부랴 출국 직전 회의를 만든 듯한 모습이어서 더 큰 비난을 받았습니다.
최 총리 대행측은 "OECD 각료회의와 한국경제 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③유정복 인천시장
유 시장은 로스앤젤레스에서 20세기폭스사와 투자 문제를 협의하고 뉴욕에서 세계도시정상 시장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인천시 측은 "인천에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하지 않아 예정대로 출국했다. 확진환자가 생기면 귀국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인천지역에서는 경기도에서 온 확진환자 1명이 한 대학병원에 입원해 있고 의심증세를 보인 10명이 격리돼 있는 상태입니다.
④박원순 서울시장
앞서 박 시장은 지난 4일 밤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의사가 격리 조치를 무시하고 대형 행사에 연달아 참석해 서울시민 1500여명이 메르스에 노출됐다"고 발표했죠.
SNS에서는 난리가 났습니다. "정부가 해야할 일을 서울시장이 발벗고 나섰다"는 칭찬 일색입니다.
하지만 '양날의 칼'이 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해당 의사가 박 시장에 대해 정면 반박하고 나섰기 때문인데요.
해당 의사는 "박원순 시장이 얘기한 내용은 팩트도 틀릴 뿐 아니라 자신을 한순간에 '전염병을 퍼뜨린 개념없는 의사'로 만들었다"며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습니다.
박원순 시장이 긴급기자회견과 해외출장 취소 등 연타석 홈런을 치며 메르스 사태속 유망주로 떠올랐지만 향후 진행될 진실 공방 속에서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⑤박근혜 대통령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취임 후 두 번째로 "한미 동맹의 역할 및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청와대가 밝힌바 있습니다. '특별한 이슈는 없다'는 말로도 들리는데요.
메르스 사태 속에 박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할 지, 또한 순방 때마다 터진 '징크스'가 또 이어질 지도 관전 포인트가 되겠습니다.
⑥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최근 차기 대권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1위를 하고 있는만큼 메르스도 진정되고 미국도 가고싶고 그런 심정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