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토론회에서는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오현환 정책기획실장과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노환진 교수가 주제 발표를 했는데 이들의 입장 차가 뚜렷했다.
이어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민철구 선임연구위원이 좌장을 맡아 진행된 패널 토론에서도 정부 측과 현장 연구진들 간에 견해차도 분명했다.
손진훈 충남대 교수는 "그동안 R&D 혁신방안에 대한 수많은 보고서와 토론회가 있었는데 반성이 없었다"며 "과학기술계의 문제는 누구나 다 알고 있고 해답도 알고 있는데 과연 실행이 될지는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송철화 출연연연구발전협의회총연합회 회장은 "현 정부 출범에 과학기술계는 설레는 마음이었는데 결국 또 정부 출연연이 대상이 되는 R&D 혁신방안이 제시됐다"며 "R&D 혁신 방안인지 재정효율화를 위한 건지 의문스러운데 출연연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염두에 두는 혁신방안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장재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정책연구소장은 "개혁방안 추진시 연구자들과 소통해야 하고 R&D 혁신은 출연연 중심이 아니라 대학, 민간연구소까지 포함해야 한다"며 "미래성장동력이 이번 혁신안에 포함돼 있지 않은 아쉽다"고 밝혔다.
고 과장은 "혁신은 가죽을 벗기는 것으로 이번 혁신방안에 출연연의 가죽을 벗기는 게 있는지 되묻고 싶다"며 "이번 혁신안은 출연연을 혁신하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 R&D 시스템을 혁신하기 위해 만들었고 연구자 중심에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윤헌주 미래창조과학부 과학기술정책국장은 "혁신방안을 만들면서 가장 중점을 두고 노력한 게 연구 현장이고 현장과의 소통"이라며 "정부와 객관적인 입장에 있는 민간인 등이 포함된 R&D추진점검단을 구성해서 현장 작동여부를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민병주 의원은 "연구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부 R&D 혁신방안이 되려면 오늘 참석자들이 공감해야 한다"며 "연구원 출신으로서 지속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연구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우리나라의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오늘 토론회가 정부와 현장이 함께 생각하고 문제를 풀어나가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며 "현장과 정부 정책은 같이 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