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4명을 죽이고 경비행기를 훔쳐 판매하려 했던 레스터 바워(67)는 이날 오후 6시 36분 헌츠빌 교도소에서 약물 주입방식으로 형이 집행됐다.
바워는 "이 사건에 대해 많은 것들이 기록됐지만, 진실은 하나도 없었다"며 끝까지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그는 형 집행에 앞서 체념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하지만 이제 넘어가야 할 시간이다. 변호사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변함없는 지지와 편지 등을 보내준 아내와 딸,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감사하다. 나는 잘 싸웠고, 신념을 지켰다.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이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 교도소장에게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1983년 텍사스 그레이슨카운티에서 경비행기를 훔치고 비행기 소유주 등 4명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변호사는 재판부가 검찰 측의 정황 근거에만 의존해 사형 선고를 내렸고, 이후 바워의 무죄를 증명하는 증거들이 나왔지만, 인정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바워가 처형됨으로써 올해 미국에서 15번째, 텍사스에서 8번째 사형이 집행됐다. 31년간 장기복역을 한 바워는 텍사스에서 최장 복역수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