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속 세계간호사대회…주최측, 참가자 모두 '찜찜'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코엑스서 열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사망자와 3차 감염자가 발생해 전염에 대한 불안감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2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한 여행객이 체온 측정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우리나라 방역시스템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달 17일 서울 한복판에서 열릴 '세계간호사대회'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4일 대한간호협회 등에 따르면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국제간호협의회(ICN)가 주최하고 대한간호협회가 주관하는 세계간호사대회가 열린다.

이는 간호계 최대 행사로, 세계 각국 외국인 4000여 명을 포함해 모두 2만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문제는 메르스 확진환자와 사망자가 다수 나온 메르스 발병국들도 참석 회원국에 포함돼 있다는 것.

행사에 참여하는 135개 회원국 중에는 지난달 30일 기준 메르스 확진환자와 사망자가 나온 아랍에미레이트(UAE)와 요르단, 쿠웨이트, 레바논 등 중동의 메르스 발병국이 포함돼 있다.

국내에서 메르스가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동 국가 출신의 외국인이 한꺼번에 입국하는 데 대해 우려의 시선이 없지 않은 것.

특히 대회 마지막 날에는 외국인 참가자 600여명이 지역 보건소와 대학 병원 등 국내 의료 기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간호협회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대회 일정이 취소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 "한국 안전한가요?" 회원국 문의 잇따라

우려를 나타내기는 메르스의 빠른 전파 소식을 접한 참가국들 역시 마찬가지다.

대한간호협회 측은 행사를 준비하며 대회조직위원회에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준비해 달라고 요청해 놓은 상태다.

그러나 한국의 메르스 확산 뉴스를 외신으로 접한 회원국 참가자들은 주최 측에 잇따라 한국의 안전 여부를 물으며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협회 관계자는 "호주와 독일 간호사 등이 전화를 걸어 한국의 전염병 상황에 대해 물어봤다"며 "한국을 방문해도 문제 없냐고 문의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메르스에 대해 크게 동요하지 않는데 외국 언론들이 크게 다루고 있다고 이들을 다독였다"면서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기조 강연을 맡은 마거릿 챈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한국의 상황이 그렇게까지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국제간호협의회에 밝혔다고, 대한간호협회 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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