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FIFA 회장, 역시 ‘오일 머니’가 강세

英 BBC는 요르단-바레인-쿠웨이트 '3파전' 예상

영국 BBC는 차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에 요르단과 바레인, 쿠웨이트의 치열한 경쟁을 예상하며 정몽준 FIFA 명예 부회장도 무시할 수 없는 유력 후보로 분류했다. 윤창원기자
최근 축구계를 쥐락펴락하는 ‘오일 머니’가 국제축구연맹(FIFA)까지 손에 넣을까.

브라질 출신 사업가 주앙 아벨란제가 FIFA를 통치하던 24년이 지난 뒤 그의 오른팔이자 사무총장을 맡던 제프 블래터가 ‘축구 대통령’이라 불리는 FIFA 회장 자리를 물려받았다. 당선이 유력했던 렌나르트 요한손 유럽축구연맹(UEFA) 당시 회장을 제치고 1998년부터 거대 조직인 FIFA를 이끌었다.

무려 4선을 성공해 17년간 ‘축구 대통령’으로 지낸 블래터 회장은 지난달 열린 FIFA 총회에서 5선에 성공했다. 블래터 회장은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를 제치고 2019년까지 21년간 FIFA 회장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블래터 회장은 결국 5선 성공 4일 만에 낙마했다. 선거 직전 미국연방수사국(FBI)을 앞세운 미국 수사당국이 제프리 웹 부회장 등 블래터 회장의 측근 7명을 체포한 데 이어 제롬 발케 사무총장까지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수사가 점차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직감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비자금 횡령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FIFA의 내부 문서가 공개되며 벼랑 끝까지 내몰렸다.

이 때문에 블래터 회장은 이르면 오는 12월 임시총회를 열고 새로운 회장을 뽑을 때까지 자신이 회장직을 유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때문에 차기 FIFA 회장 선거에 누가 나설지가 전 세계 축구계 관계자는 물론, 팬의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다.

◇요르단·바레인·쿠웨이트 3파전에 정몽준도 주요 후보


영국 ‘BBC’는 4일(한국시각) 차기 FIFA 회장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하는 인물들의 당선 가능성을 예상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BBC가 뽑은 11명 가운데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고 블래터 회장 재임 당시 FIFA 조직의 부정부패를 신랄하게 비난한 정몽준 FIFA 명예 부회장도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BBC’는 정 명예 부회장을 비롯해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과 후세인 요르단 왕자. 셰이크 살만 빈 이브라힘 알-칼리파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 셰이크 아마드 알-파하드 알-사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의장, 미카엘 판 프라흐 네덜란드축구협회장, FIFA 국제국장 출신의 제롬 상파뉴, 데이비드 길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장을 꼽았다. 선수 출신으로는 루이스 피구(포르투갈)과 지쿠(브라질), 다비드 지놀라(프랑스)이 거론됐다.

이 가운데 ‘BBC’는 최근 선거에서 블래터 회장과 끝까지 싸웠던 후세인 요르단 왕자와 바레인 출신의 셰이크 살만 AFC 회장, 쿠웨이트 출신의 알 사바 OCA 의장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평가했다. 사실상 요르단과 바레인, 쿠웨이트까지 중동 3국의 치열한 각축전으로 예상했다. ‘BBC’는 이들 모두에 7/10의 높은 출마 가능성을 줬다.

사실상 이들의 치열한 경쟁에 결과를 가를 유력한 변수로는 최근 선거에서 막판까지 유세전을 펼치다 ‘안티 블래터’ 세력의 결집을 위해 중도 포기한 판 프라흐 네덜란드 축구협회장(5/10)이 꼽혔다.

1994년부터 17년간 FIFA 부회장을 지내며 아시아는 물론, 국제 축구계에 널리 알려진 정몽준 FIFA 명예 부회장과 최근 회장 선거에 출마를 고려했던 제롬 상파뉴 전 FIFA 국제국장은 나란히 4/10의 가능성이 매겨졌다.

최근 FIFA와 블래터 회장에 가장 강하게 반발했던 UEFA의 현 회장인 미셸 플라티니는 2019년에 다시 열릴 회장 선거에 출마가 유력하다는 이유로 3/10의 비교적 낮은 가능성에 그쳤다. 이들 외에 지쿠와 지놀라는 1/10, 길 전 맨유 사장은 0/10으로 사실상 차기 FIFA 회장 출마 가능성이 극히 낮은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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