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은 합병조건이 공정하지 않다는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입장에 대해 "양사간 합병 비율은 자본시장법상 규정에 따라 결정된 것이며 시장이 현재 평가한 기준으로 합병비율을 적용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삼성물산은 "이번 합병의 추진배경은 회사의 미래가치를 제고해 궁극적으로 주주가치를 높이는데 있다"며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물산의 성장정체·영업가치하락에 대응해 사업다각화와 신사업추진을 목적으로 조기 합병을 추진하는 것이 회사가치를 높이기 위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앞으로 다양한 주주들과 소통하면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도 "이번 반대가 합병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며 합병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물산 지분 7%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또 제일모직의 삼성물산 합병 계획안은 삼성물산의 가치를 상당히 과소평가 했을 뿐 아니라 합병조건 또한 공정하지 않으며 삼성물산 주주들의 이익에 반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이 이처럼 외국계 펀드의 공격을 받은 적은 처음이 아니다.
영국계 헤르메스 펀드가 지난 2004년 삼성물산 주식 5%를 매집하자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한다는 시장반응 속에 300억원대 차익을 올리고 시장을 떠난 적이 있다.
삼성 안팎에서는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이번 합병반대 입장표명 또한 과거 외국계 펀드들이 국내 대기업 지배구조 개편과정에 개입했다가 시세차익을 챙기고 떠난 사례로 남게 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