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진 삼성전자 IR팀장 전무는 3일 열린 투자자포럼에서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합병은 전혀 계획하지 않고 있다"며 "경영진의 입장을 이 자리에서 확실히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동안 증권가를 중심으로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삼성전자가 삼성SDS와 합병을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꾸준히 제기됐으나 이를 공식부인하고 나선 것이다.
이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SDS지분 11.25%를 이용해 삼성전자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늘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 부회장의 현재 삼성전자 지분은 0.57%에 불과하다.
특히 지난달 26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추진하기로 결의한 뒤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합병설은 더욱 유력한 시나리오로 거론됐다.
이 부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제일모직과 삼성전자 지분 4.1%를 보유한 삼성물산을 합병함에 따라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에 대한 간접적 영향력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 이 부회장이 앞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직접적 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번에 삼성전자 IR팀장이 직접 나서 두 회사의 합병 가능성을 전면부인하면서 당분간 두 회사의 합병 움직임이 구체화하기 힘들어졌다.
아울러 주주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삼성전자가 삼성SDS와 합병설을 공식적으로 부인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