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여의도 코스콤 사옥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다.
코스콤은 지난해 5월 정 사장이 취임한 뒤 핀테크 공모전 개최와 핀테크 인큐베이팅센터 개소 등을 통해 꾸준히 핀테크 기업들을 지원해왔다.
정 사장은 "저금리·고령화 시대의 도래로 금융투자업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에서 벗어나 핀테크를 활용한 신규 수익모델 창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자본시장에 정보기술(IT)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스콤이야말로 태생적으로 핀테크 생태계 조성자로 가장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코스콤은 핀테크 사업의 영역을 부산으로 확장시킬 계획을 세웠다.
정 사장은 "올해 하반기부터 부산 지역에도 여의도에 조성해온 '핀테크 밸리'를 똑같이 조성해나갈 예정"이라며 "부산은 시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의 본사가 있어 핀테크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핀테크의 일환인 빅데이터를 활용한 주가예측모델 사업도 연말까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사장은 “작년에 만든 모델을 중심으로 고객의 니즈가 뭔지를 파악하고 있고 본부별로 갖고 있는 빅데이터를 어떻게 연결시킬지도 고민하고 있다”면서 "연내에는 서비스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라우드 펀딩과 관련해선 중앙기록관리기관 사업을 준비 중이다.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중개업체를 대신해 투자와 발행 한도 등을 관리할 중앙기록관리기관이 필요하다.
코스콤은 현재 외국인 한도 관리 업무의 노하우를 내세워 중앙기록관리기관으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새로운 인증기술이나 대체거래소(ATS) 개설에 필요한 IT 지원 등도 신사업으로 제시했다.
해외 사업도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방침이다.
코스콤은 현재 아제르바이잔과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등에 시장 시스템 수출을 진행하거나 계획하고 있다.
정 사장은 “취임했을 때 15개국 국가에 진출했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지금 절반 정도 이뤘다”며 “최근 증권솔루션에 대한 니즈가 많아 전문 트레이딩 솔루션이나 투자자용 솔루션 수출, 국가별 맞춤식 솔루션 현지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올해 영업이익 목표를 작년 41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인 100억원 이상으로 제시했다.
그는 “증권사 통폐합으로 파워베이스 매출이 상당히 줄었지만 작년 부국증권을 고객으로 유치했고 미래에셋증권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성과가 나아지고 있다”며 “비용절감까지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면 올해 충분히 영업이익 두 배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