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원은 이 편지를 통해 보다 일찍 사과하지 못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그 당시 처음 겪어보는 큰 여론에 독단적으로 입장 발표를 하기엔 제 한 마디에 많은 사람들의 입장이 있어 쉽게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시청자들의 하차 요구가 있었지만 끝까지 '우결' 촬영에 임했던 심경도 털어놓았다.
예원은 "사실 우결 촬영 때마다 많은 사람들과 마주치는 게 너무 힘들고 두려워 포기하고 싶었던 적이 수없이 많았다"고 입을 뗐다.
이어 "그렇지만 부족한 저를 이끌어주시는 우결 제작진분들, 촬영 스태프들, 여러 관계자분들, 그리고 헨리에게도 저 때문에 의도치 않게 겪게 되는 일들을 제가 힘들다고 포기하는 게 더더욱 무책임하다고 생각해 정말 최선을 다했고 제가 할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예원과의 사건으로 뭇매를 맞았던 배우 이태임에게는 "MBC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촬영 당시 철없던 제 행동과 사회생활에 좀 더 현명하지 못해 저보다 더 오랜 꿈을 안고 노력하셨을 이태임 선배님께도 누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최후의 진심을 담았음에도 불구, 예원을 향한 여론의 온도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예원의 사과가 너무 늦었다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우결' 하차 이전까지만 해도 아무 말이 없다가, 갑작스레 이뤄진 사과의 진정성에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예원이 불편함과 부담을 덜 수 있는 상황이 되자 사과를 했다는 것이다.
예원의 사과에 '핵심'이 빠졌다는 의견도 있었다.
애초에 예원이 이토록 큰 비난을 감내해야 했던 것은 대중을 향한 예원 측의 '거짓 해명' 때문이었다. 그런데 예원의 사과에 그런 '거짓 해명'에 대한 이야기와 사과가 없었다는 지적이다.
예원의 늦은 사과에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진심어린 마음에 격려를 보내는 이들도 많다. 일단 예원이 자필로 편지를 써서 사과할 정도로 용기를 냈고,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늦었다'는 시기보다 마음을 봐야 한다는 것.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제 예원이 내민 사과 카드를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대중의 몫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