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30대 그룹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 기업을 정부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개정안이 2013년 2월입법 예고되기 이전인 2012년과 비교한 결과 규제 탈피 방법으로 오너일가 지분 매각이나 감소가 13건(54.2%)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계열사 간 합병도 8곳(33.3%)에 달했고 계열사 제외는 2건(8.3%), 청산은 1건(4.2%)이었다.
규제 대상 기업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현대자동차그룹으로 2012년 12개 사에서 5개 사로 줄었다.
현대글로비스가 대표적인 계열사로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지난 2월 블록딜을 통해 지분 13.4%를 매각했다.
이에 따라 오너일가 지분율이 규제 기준(30%)보다 0.01% 낮은 29.99%로 떨어지면서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고 현대위아에 현대위스코를, 현대엔지니어링에 현대엠코를 합병시키면서 규제를 벗어났다.
삼성그룹은 삼성SNS를 삼성SDS에, 삼성석유화학을 삼성종합화학에 합병시켜 2개사를 제외시켰다.
OCI 역시 2곳이 줄어 넥솔론, 유니드, 쿼츠테크가 오너일가 지분 감소로 대상에서 빠졌고 오너일가 지분이 100%인 알제이씨홀딩스가 신규 편입됐으며 한진의 경우 규제 대상이 1곳 늘었지만, 한진칼이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정석기업을 합병해 규제 대상을 줄였다.
SK, 한화, 현대백화점, KCC, 동부, 동국제강 등도 모두 합병, 지분매각을 통해 각각 1개씩 줄였다.
일감몰아주기 규제에도 불구하고 GS그룹은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 계열사를 20곳이나 보유해 가장 많았고 효성은 13곳, 부영 9곳, LS 7곳으로 조사됐다.
또 현대·영풍·CJ가 6곳, 현대차·한화·OCI·한진이 5곳, KCC·동부·롯데·대림·두산 4곳, SK·미래에셋 3곳, LG 2곳, 삼성·현대백화점·신세계 1곳 순이었다.
규제 대상이 늘어난 곳은 5개 그룹으로 현대그룹이 3곳으로 가장 많았고, 두산이 2곳, 한진·LS·효성이 1개씩 늘어났다.
한편, 30대 그룹의 덩치 큰 대기업 계열사들이 일감몰아주기 규제에서 대거 빠져나가면서 내부거래 규제 대상 금액이 2년 새 무려 60%나 급감해 거의 10조원 정도가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