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포 맞은' 오승환, 실책?·판정?…변명은 없었다

"그런 상황을 만들었다는 것이 반성할 점입니다."

오승환(33, 한신 타이거즈)은 담담했다. 만루 홈런과 함께 시즌 두 번째 블론 세이브. 하지만 변명은 없었다.

오승환은 2일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지바롯데 마린스와 홈 경기에서 3-2로 앞선 9회초 둥판해 2사 만루에서 가쿠나카 가쓰야에게 홈런을 맞았다. 결국 한신은 3연패를 당했고, 주니치 드래곤스에 밀려 퍼시픽리그 4위로 내려앉았다.

사실 아쉬운 장면이 많았다.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오승환은 네모토 순이치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어 기요타 이쿠히로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실책성 플레이로 내야안타가 됐다. 스즈키 다이치에게 내준 볼넷도 심판의 스트라이크존이 석연치 않았다.

하지만 오승환은 그런 상황을 만들었다는 것이 반성할 점"이라고 굳이 변명을 하지 않았다. 산케이스포츠도 "변명을 하지 않았다. 불운한 안타와 미묘한 판정도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오승환의 일본 진출 후 첫 만루 홈런 허용이었다. 게다가 일본 진출 이후 최다 실점이기도 했다. 오승환은 지난해 5월28일 세이부 라이온스전에서 기록한 3실점이 최다 실점이었다. 한국프로야구 기록을 통틀어서도 두 번째 만루 홈런 허용이다. 오승환은 2009년 6월21일 LG 박용택에게 만루 홈런을 맞은 기억이 있다.

와다 유타카 감독은 "투아웃에서 스즈키의 볼넷이 뼈아팠다. 가쿠나카에게는 풀카운트라 볼을 던질 수도 없었다"면서 "아쉽지만, 다음 경기가 있으니까 패배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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