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망자 병원 '비상'…의료진·환자 격리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사망자와 3차 감염자가 발생해 전염에 대한 불안감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2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한 여행객이 체온 측정을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중동홍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에 의한 국내 첫 사망 환자가 발생한 경기도 화성의 모 병원은 사망자와 접촉한 의료진과 환자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사망 환자가 지난달 25일 내원한 이후 보건당국으로부터 메르스 위험환자라는 통보를 받은 31일까지 아무런 격리 조치 없이 지내온 '잃어버린 6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일 보건당국과 해당 병원에 따르면 S(58·여)씨가 마지막으로 입원했던 ⑧병원은 S씨가 숨진 뒤 이날 오전 3시쯤 메르스 확진 판정이 나오자 중환자실과 의료진에 대한 격리조치가 이뤄졌다.

S씨가 입원했던 이 병원 내과중환자실은 현재 13명이 입원 치료 중이며 1명이 발열 증세를 보여 검체 검사를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환자실 환자들은 앞으로 상태가 호전되면 역학조사관의 판단에 따라 병원 내 별도 격리병동으로 옮길 예정이다.


이들 이외에 지난달 26∼31일 내과 중환자실을 거쳐 간 환자와 면회객은 41명이며 이들에 대한 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또 사망 환자가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거치면서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의료진 50여명은 이날부터 자택 격리 중이며, 현재까진 특별한 증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응급실과 중환자실은 오전·오후 한 차례씩 면회를 제한하는 등 특별관리되고 있으나 외래진료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⑧병원은 S씨가 지난달 25일 오후 4시 43분 응급차에 실려 내원 이후 31일 오후 8시 복지부가 통보해올 때까지 6일간 국내 첫 메르스 환자인 A(68)씨와 접촉한 사실을 몰랐다.

이 때문에 중환자실에서 S씨를 진료했던 의료진과 주변 환자들은 메르스 감염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병원 관계자는 "응급실 앞에 설치한 임시진료소(천막)는 환자가 몰릴 것에 대비, 설치했으나 환자가 많지 않아 응급실 앞쪽에서 발열 체킹을 하고 있다"며 "응급실은 발열 환자가 들어가는 통로와 일반환자 동선이 다르게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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