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르스 공포가 악재로 작용해 항공과 여행, 레저 등 관련주들의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제주항공을 계열사로 둔 AK홀딩스는 7.41%하락한 8만2500원, 티웨이홀딩스는 8.22%내린 982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각각 0.64%, 0.91% 약세로 마감했다.
여행주과 레저주도 급락했다.
하나투어는 8.87% 하락한 11만3000원, 모두투어는 8.51%내린 3만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GKL 주가는 4.92% 내린 3만7650원에 거래됐다. 파라다이스는 7.06% 하락한 2만8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화장품주도 메르스 영향권에 들었다.
이날 아모레퍼시픽도 4.52%하락한 37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리아나는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1만3450원에 장을 마쳤다.
메르스 공포로 외부 활동을 자제할 수 있고, 국내에 진입하는 관광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악재로 작용한 결과다.
반면 백신 관련주들은 메르스 백신이 없음에도 단기적인 주가급등현상을 누렸다.
백신 개발·생산업체인 진원생명과학은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2만2800원에 거래됐다. 3거래일 연속 상한가다.
진원생명과학은 지난달 27일 "관계사인 이노비오와 함께 메르스를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DNA백신을 개발하기로 하고 공동연구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백신 관련주인 파루와 제일바이오, 이-글 벳 등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치료에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를 만드는 제약업체 등의 주가도 덩달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현대약품과 고려제약, 경남제약, 녹십자엠에스 등이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메르스로 인한 충격이 단기적으로는 부담이지만 장기화될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 최민하 연구원은 "과거에 사스가 창궐했을 때도 단기적으로는 관련주들이 영향을 받았지만 장기적으로 모두 회복을 했다"며 장기적인 부담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3.73포인트(1.13%) 내린 2,078.64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2,08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9일 이후 처음이다.
원·엔 재정환율이 890원대를 다시 위협하면서 엔화 약세 우려가 부각된 것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2100억원어치 순매도해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이 2196억원어치 순매수했고 외국인도 126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0.96포인트(1.53%) 내린 704.77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3억원, 39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개인만 150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2.2원 오른 1,112.4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