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홍콩 보건당국은 한국인 J(44)씨의 메르스 확진 판정 이후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여행객들에 대한 방역과 검진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발열과 감기 증세 등 메르스와 관련된 어떤 증상이라도 보일 때에는 즉각 메르스 의심자로 분류해 정밀 검진한다는 방침이다.
홍콩 위생방호센터 렁팅훙 박사는 이 같은 조치를 취하는 배경에 대해 "한국 정부가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의료기관 명단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만약 한국의 어느 병원에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는지 공개되면 한국을 여행하는 홍콩 시민들에게 해당 병원을 피하라고 알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한국 정부에 지속적으로 정보 공개를 요청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어서, 부득이하게 한국발 입국자들에 대한 전반적인 방역 및 관리 수준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메르스 증상을 띤 채 홍콩을 거쳐 중국으로 출국했던 J씨는 현지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중국 광둥성 후이저우 지역에 격리된 채 치료를 받고 있다.
J씨는 현재 상당히 안정을 찾은 상태로 전해졌지만, J씨가 중국에 도착한 뒤 접촉한 사람만 현재 77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가운데 10명은 추적조차 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J씨와 밀접 접촉해 홍콩 내에서 격리 대상자로 분류됐던 또 다른 한국인이 홍콩에서 국내로 돌아왔다가 우리 정부의 제지없이 1일 다시 홍콩으로 입국한 일도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남성은 J씨가 지난달 26일 이용한 홍콩행 아시아나 항공편에서 J씨 인근에 앉았던 29명의 승객 중 하나로, 홍콩에 재입국하자마자 격리대상자로 확인돼 곧장 사이쿵 휴양소로 격리 조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