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전북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가 열린 전주월드컵경기장. 이날 전북의 측면 공격수 한교원은 전반 6분 만에 상대 선수를 때려 경고 없이 즉시 퇴장을 당했다.
공이 없는 상황에서 인천 수비수 박대한과 자리다툼을 하던 한교원은 두 차례 보복 폭행으로 논란이 됐고, 전북 구단은 2000만원의 벌금과 80시간의 사회봉사활동을 명령했다. 한국프로축구여맹도 상벌위원회를 열고 6경기 출전 정지와 함께 600만원의 벌금을 결정했다. 즉시 퇴장으로 인한 2경기 출전 정지까지 한교원은 리그 8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그라운드에서의 폭력 행위는 분명한 잘못이다. 특히 지난 2월 태국 킹스컵에 출전한 22세 이하 대표팀의 수비수 심상민(서울)이 우즈베키스탄 선수에 무차별 폭행을 당한 것은 물론, 지난달에는 남태희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끝난 뒤 상대 선수에 무방비상태에서 폭행을 당하며 국내 축구팬 사이에도 그라운드에서의 폭력 행위가 상당한 문제라는 인식이 대두된 상태에서 발생한 탓에 한교원을 향한 분노는 더욱 컸다.
슈틸리케 감독은 “올 시즌 경기력을 냉정하게 평가하면 한교원은 이번에 소집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당연히 이번 일로 더더욱 소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한교원을 향한 과도한 비난에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최근 한교원에 대해 상당히 많은 악성 댓글이 달리는 것을 알고 있다”는 슈틸리케 감독은 “경솔한 행동은 분명하지만 한 번의 잘못 때문에 (대표팀에서) 영구제명 되는 등의 낙인이 찍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내가 아는 한교원은 교육을 잘 받은 선수이기에 이번 행동이 더욱 충격적이다. 하지만 구단과 연맹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만큼 모든 징계를 마치고 그라운드로 복귀하는 순간에는 선수를 손가락질하거나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