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에서 5월까지 당당히 1위를 질주 중이다. 30승19패1무, 승률 6할1푼2리로 통합 4연패를 이룬 삼성(31승20패, 승률 6할8리)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선다. 승률 6할은 두 팀뿐이다.
사실 NC는 시즌 개막부터 4월까지 성적이 9위였다. 10승14패, 승률 4할1푼7리로 올해부터 1군에 합류한 신생팀 케이티(당시 3승22패)에만 앞섰을 뿐이다. 지난해 NC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외국인 선수 1명이 더 많은 신생팀 혜택 때문이었다는 의견이 힘을 얻는 듯했다.
하지만 5월 NC는 무서웠다. 이 한 달 동안 무려 20승(5패1무)을 거두며 역대 KBO 리그 역대 월간 최다승 타이(2009년 8월 KIA 20승4패)를 이뤘다. 가파르게 순위가 상승해 결국 맨 위 자리까지 올랐다.
▲2~5위 상위권에 모두 위닝 시리즈
기록이 엄청나다. 5월 한 달 NC는 투타에서 모두 10개 구단 중 최상위권이었다. 팀 평균자책점(ERA)은 3.41로 유일하게 3점대였다. 투수 왕국 삼성조차 5월에는 4.01로 NC에 미치지 못했다.
월간 팀 타율도 3할로 롯데(3할3리)에만 근소하게 밀렸다. 반면 롯데는 팀 ERA는 5.25로 6위였고, 팀 성적은 14승13패였다. 반대로 삼성은 팀 타율 2할8푼7리, 4위로 월간 성적이 14승11패였다. 공수 짜임새에서 NC가 1위를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강팀들도 공룡들의 기세에 떨었다. 지난 15~17일 NC는 삼성의 안방 대구에서 2승1패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15일 삼성 막강 불펜을 상대로 9회 2점을 집중시켜 7-5로 이겼고, 17일에도 투타 우위를 앞세워 2-0 영봉승을 거뒀다.
22~28일까지는 4위 넥센, 3위 두산과 3연전을 모두 먹어치웠다. 롯데와 8~10일 마산 홈 3연전도 쓸어담았다. 2~5위까지 5월 상위권 맞대결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이달 NC가 상대 전적에서 뒤진 것은 오히려 9위 LG와 3연전이었다. 12~14일 잠실 원정에서 NC는 첫 날 우천 취소뒤 1패1무를 거뒀다. 나머지 8번 3연전이 모두 싹쓸이 아니면 위닝 시리즈였다.
▲'힘-스피드' 공포의 타선…마운드도 탄탄
개인 기록의 면면도 화려했다. 특히 중심 타선은 상대 투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그야말로 영화 '쥬라기 공원'을 연상케 할 정도다.
'회춘한 불혹 타자' 이호준(39)은 이달에만 25경기에서 무려 34타점을 몰아쳤다. 올해 전체로도 48경기 62타점 부동의 1위다. 월간 타점 2위도 NC 에릭 테임즈의 29개(26경기)다.
이 둘에 나성범까지 가세했다. 4월 부진했던 나성범은 5월 결승타 1위(4개)였다. 시즌 결승타도 삼성 최형우(10개)에 이어 2위다. 나성범은 5월에만 타율 3할1푼9리 6홈런 20타점을 올렸다. 이호준은 월간 결승타와 득점권 안타(27타수 15안타, 4할5리) 1위에도 올랐다.
힘만 센 게 아니다. 발도 빨랐다. 월간 도루에서 NC는 무려 4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1위(11개) 김종호, 4위(9개) 박민우, 공동 5위(8개) 테임즈, 공동 7위(7개) 나성범 등이다. 이들은 월간 득점 10위에도 모두 올랐다. 1위(27개) 테임즈, 2위(24개) 박민우, 7위(21개) 나성범, 9위(20개) 김종호 등이다. 출루하면 이호준 등 중심 타선이 타점을 쓸어담는 모양새다.
힘 좋은 타선에 가렸지만 투수들도 빼어났다. 특히 마무리 김진성의 부상 공백을 메운 임창민이 10세이브로 월간 1위였다. 삼성 임창용, 넥센 손승락(이상 7세이브) 등 쟁쟁한 클로저들을 제쳤다.
수비는 또 어떤가. 중견수 이종욱, 유격수 손시헌 등이 연일 '하이라이트' 장면을 쏟아내고 있다. 월간 팀 ERA 1위를 이끈 김태군 등 포수들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이래저래 무시무시했던 NC의 5월이었다. 2일부터 NC의 홈 마산 '쥬라기 공원'에 들어오는 팀은 9위 LG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