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살아있는 탄저균 보낸 곳 더 많다" 실토

탄저균 배달, 한국과 호주 11개 주로 확대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미군 당국이 살아있는 탄저균 배달 사고와 관련해 전면 실태조사에 착수하는 등 진화에 부심하고 있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책임자 문책과 재발 방지를 거듭 약속했다. 카터 장관은 31일(현지시간) 베트남 하이퐁 해군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 피해를 최소화하고 다시는 이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카터 장관은 전날 싱가포르에서 한민구 국방장관을 만나 주한미군 오산기지에 살아있는 탄저균이 배달된 것에 대해 사과 의사를 밝혔다.

또 추가로 배달 사실이 알려진 호주의 케빈 앤드루스 국방장관과 만나서도 탄저균과 관련한 최근의 상황을 설명하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에 앞서 미 국방부는 살아있는 탄저균을 지난 2008년 호주에도 보냈을 수 있다고 밝히고 탄저균 사용에 대한 전면적인 실태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스티브 워런 국방부 대변인 대행은 살아 있는 탄저균이 보내진 곳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더 많다며 한국뿐 아니라 호주 등 미국 내 11개 주, 2개 외국의 24개 실험실로 배달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호주에 보내진 탄저균의 경우 지난 7년간 존재 자체가 알려지지 않다가 이번 파문으로 뒤듲게 알려졌다. 호주 정부는 미국의 통보 직후 조사에 들어갔다.

밥 워크 미 국방부 차관은 탄저균 비활성화와 관련한 실험실 규정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은 이번 사고로 인한 공공 보건의 위협요소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잘못 배송된 탄저균 표본들 가운데 어떤 것이 살아있는 탄저균인지에 대한 조사 결과는 다음주 쯤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공포의 백색가루'로 일컬어지는 탄저균은 이송할 경우 반드시 죽거나 비활성화된 상태여야 하지만 미군이 부주의로 살아 있는 탄저균을 미국 국내외 여로 곳으로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