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직은 31일 강원도 양구에서 열린 '제 3회 국토정중앙배 2015 전국당구선수권대회' 3쿠션 결승에서 홍진표(대전당구연맹)를 40-33으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빌리어즈 TV컵 코리아 오픈 이후 2연속 우승이다.
지난 1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연소로 우승한 김행직은 또 한번 최연소 기록을 세우게 됐다. 이날 랭킹 포인트 120점을 얻어 407점으로 1위에 오른 것. 이는 역대 최연소 기록이다.
대한당구연맹 관계자는 "이전까지 최연소 1위는 2005년 당시 고(故) 김경률의 25살"이라고 밝혔다. 김경률의 기록을 2년 앞당긴 것.
김행직은 일찌감치 당구 신동으로 불렸던 재목이다. 수원 매탄고 2학년이던 2007년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주니어 선수권을 제패하고 2010년부터 3연패를 달성했다.
특히 김경률의 뒤를 이를 천재로 각광받았다. 실제로 김경률은 생전 김행직을 지도한 바 있다. 연맹 관계자는 "김행직이 1년 반 정도 김경률에게 사사를 받았고, 이후 부쩍 실력이 늘었다"면서 "김경률이 김행직의 매니지먼트도 맡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김행직이 김경률의 최연속 기록을 깬 것이다. 김경률은 지난 2월 경기도 고양시 어머니의 아파트 20층에서 떨어져 숨져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김행직 역시 장례식장에서 머물며 고인의 뜻을 기렸다.
김경률의 후계자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것이다. 김행직은 이번 대회 8강과 4강에서 각각 강동궁(수원시청)과 조재호(서울시청) 등 김경률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쟁쟁한 선배들을 제쳤다.
당구연맹은 "조재호, 최성원, 허정한 등의 30대 선수들이 주류를 이뤘던 한국 3쿠션계에 불과 20대 초반에 불과한 김행직의 선전은 의미가 있다"면서 "올 초 참가한 룩소르 월드컵 준우승 등 국제무대 호성적도 예상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