쑨젠궈(孫建國)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은 3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4차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에서 "남중국해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며 항해 자유와 관련된 문제는 전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쑨 부총참모장은 중국이 "국방상의 필요를 충족하는 외에 해상 수색 및 구조, 재난 예방, 해양 과학 연구, 기상 관측, 환경 보호, 항해 안전, 어업 보호 등과 관련한 국제적인 책임과 의무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남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은 그 지역에서 중국의 해상 및 항공 안전에 위협이 있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쑨 부총참모장은 중국의 인공섬 조성 작업이 국제법적 기준에 부합한다며 남중국해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전날 이 회의에서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이 중국의 인공섬 조성에 대해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중단"을 요구하며 압박수위를 높인 데 따른 것이다.
중국 외교부는 앞서 30일 화춘잉(華春瑩)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미국이 역사와 법리, 사실관계를 무시하고 남중국해에서의 중국의 주권과 권익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고 이간질해 불화를 일으키고 있다"면서 "중국은 이에 대해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화 대변인은 이어 "미국은 남중국해 문제의 당사국이 아니기 때문에 이 문제는 중미간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미국을 향해 "영토분쟁에서 어느 한쪽편을 들지 않겠다는 약속을 준수하고 지역 평화와 중미 관계를 훼손시키는 모든 언행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