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애타게 찾고있는 '정문이'는 전남 고흥 경찰서의 마스코트로 인기몰이 중인 귀여운 암컷 강아지다.
'정문이'가 고흥경찰서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해 11월이다. 경찰서 인근에 사는 어린이가 주웠다며 유기견을 데려오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고흥경찰서 소속 의무경찰들은 군청에 이어 유기견 보호센터까지 연락했지만 결국 주인을 찾지 못해 직접 '정문이'를 키우게 됐다.
'정문이'를 처음 만났던 김준영(23) 상경은 "작고 귀여운 강아지였는데 몸에 진드기와 벼룩이 붙어 있어서 목욕을 해줬다. 유기견 보호센터에 가서 한 달 안에 주인을 찾지 못하면 안락사를 당할 것 같아서 키워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며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고흥경찰서에 근무하는 의무경찰들은 10여명. 이들은 십시일반으로 적은 월급에서 3000원씩 모아 '정문이'의 사료와 간식 등을 사는 데 보태고 있다.
특히 '정문이'가 지난 1월 의무경찰들보다 높은 계급인 경사로 특진이 됐다.
'정문이'에 대한 고흥경찰서 직원들의 사랑은 각별하다. 112타격대 오승환(23) 대원은 남은 자투리 천을 이용해 경찰복을 만들어주기도 했고 조재환(23) 일경은 '정문이'를 보며 시를 쓰기도 했다. 조 일경은 "경기도 안성에서 전라도 고흥까지 와서 군 복무를 하고 있다. 가족과 멀리 떨어져 외로웠는데 '정문이'를 통해 위로도 받고 기쁨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조 일경은 군 복무가 끝나도 '정문이'를 보러 고흥경찰서에 오고싶다며 '정문이'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1인 가구 중심의 핵가족 비율의 증가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그런 만큼 유기견 발생률도 높아져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유기견으로 떠돌던 강아지가 경찰서의 마스코트로 사랑받는 애완견이 되기까지는 의무경찰과 경찰관들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있어서 가능했다는 생각이다.
오늘도 고흥경찰서 정문에는 의무경찰들과 함께 '정문이'가 경찰서 정문을 지키며 여러 사건, 사고로 경찰서를 찾는 많은 사람들의 경직된 마음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