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는 29일 발표한 성명에서 "두 포털의 ‘공개형 뉴스 제휴 평가위원회’(가칭)를 설립하자고 제안한 것은 우후죽순처럼 발호하는 사이비 인터넷 언론에 멍석을 깔아준 책임을 뒤늦게나마 인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취재 및 편집 인력 3명만 있으면 받아주는 기준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한 인터넷 언론매체는 작년 말 기준 약 6000개에 이른다. 이 인터넷 매체를 포함 1만 8000개가 간행물 등록이 돼 있고, 이 가운데 약 1000개(중복 매체는 1개로 계산)가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와 뉴스 제휴를 맺고 있다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는 "이들 중 상당수는 포털사이트에 공짜로 뉴스를 제공하고 그 영향력으로 기업들을 협박해 생존을 영위하고 있다"면서 "포털과 제휴한 사이비 언론의 폐해는 건강한 언론의 자유와 생존에도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뉴스 제공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내고 있는 양사는 질이 높은 뉴스 콘텐츠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언론사에 적정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면서 "어뷰징(기사 반복 재전송, 동일 키워드 반복)이나 타사 기사 베끼기로 클릭수를 높이는 인터넷 매체의 짝퉁 콘텐츠를 공짜로 게재하는 사업 방식부터 당장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두 포털이 제안한 ‘언론계 주도의 독립적인 외부기구’가 사이비 언론을 가려내는 공적인 책임을 언론계로 전가하는 구실이 돼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두 포털은 '공개형 뉴스제휴 평가위원회' 구성부터 포털 뉴스 신규 제휴사 심사, 계약해지, 과도한 어뷰징 기사 및 사이비 언론 행위 기준 마련 등을 언론계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고양이(언론)에게 생선(뉴스 심사)를 맡기는 것은 책임 회피가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