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나라 피지에 한국의 막걸리와 닮은 전통 음료가 있다. 3년에서 7년 정도 성장한 후추과 식물(Pepper Plant)의 뿌리를 이용해 만든 카바(KAVA)가 바로 그 것.
그 가루를 물과 혼합해서 마시는데 그 빛깔이 마치 막걸리처럼 뽀얗지만 맛은 전혀 다르다. 후추과 식물의 뿌리로 만들어 졌기에 혀가 얼얼해지고 약간의 몽환적인 느낌이 들며, 많이 마시게 되면 취한 것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피지에서 카바를 함께 나누어 마시는 것은 '친구가 되고 싶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손님을 친구로 받아들인다는 환영의 의미와 더불어, 적대자들 사이에서 화해를 상징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카바를 마시는 방법도 이색적이다. 코코넛 껍질로 만든 잔에 카바를 받기 전, 손뼉을 부딪혀 박수를 한 번치고 카바를 마신 후 세 번의 박수를 치는 것이 관례이다. 한 번의 박수는 카바를 마실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뜻하며 세번의 박수는 고마움을 표시하는 의미이다.
취재협조=주한 피지관광청(www.fiji.tra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