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상쾌한 새 농촌드라마가 온다. 바로 '오! 할매'다.
29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는 KBS 1TV 새 농촌드라마 '오! 할매(극본 홍현영, 우소연 연출 곽기원)'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오! 할매'는 경기도 파주 율곡리, 혼자 사는 노인들을 위해 마련된 그룹 홈에 모인 다섯 할매들의 이야기를 담은 농촌드라마다. 평균연령 70세, 남은 건 주름살과 백발뿐이던 할머니들이 갓난아기를 키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그려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연기경력 30년 이상의 중견 연기자들인 남능미, 전원주, 백수련, 허진, 연운경이 뭉쳤다. 이날 배우들은 "오랜만에 농촌 드라마를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입을 모았다.
극중 허복례 역을 맡은 전원주는 "농촌 드라마는 마음의 고향이다. 50년 동안 무명으로 연기 생활을 하면서 힘들었을 때 '대추나무 사랑걸렸네'를 통해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며 "농촌드라마를 다시 하게 돼 정말 기쁘다. '오! 할매'를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옥봉 역의 황화순도 "호화로운 사랑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가 많은데, '오! 할매'는 짧지만 뜻 깊은 드라마다"라며 "전 국민이 즐길 수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길달막 역의 허진은 "평소 몸빼를 입고 드라마를 했으면 좋겠다고 자주 이야기했다. 꿈이 이뤄진 것 같다. KBS에서 이런 드라마를 영원히 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파비앙은 "처음 캐스팅 됐을 때 솔직히 무서웠다. 워낙 경험 많은 선생님들이여서 첫 대본 리딩때 긴장도 많이 했다"면서도 "다행히 저를 예뻐해 주셔서 자신감이 생겼고, 현장 분위기도 좋아서 기쁘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이날 배우들은 작품에 대한 강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각자의 사연을 가진 할머니들이 펼치는 에피소드가 재미와 감동을 선사함은 물론, 막장 드라마가 판치는 TV 드라마계에 신선한 자극제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허진은 "우리 시대 못 사는 어머니들의 애환이 여기 다 담겨있다. 이야기가 무궁무진하다"고, 전원주는 "보통 감정이 안 잡히면 안약을 넣지 않나. 그런데 연기하는데 눈물이 철철 쏟아져 나왔다. 시청자분들도 인정이 넘치는 드라마라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문보현 KBS 드라마국장은 "지난 10년간 드라마 시장이 양적으로 성장했지만 장르가 미니시리즈, 연속극으로 좁혀지면서 다양성이 사라졌다"며 "오랜만에 농촌드라마인 '오! 할매'가 탄생하게 돼 반갑다. 화려하지는 않다. 다만, 우리의 마음의 고향인 농촌의 모습을 최대한 담으려 노력했으니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8부작으로 기획된 '오! 할매'는 오는 31일 오전 9시 첫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