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철학자 송두율교수가 21일 독일 베를린 테겔공항에서 부인 정정희씨와 큰아들 준(왼쪽)씨 및 작은 아들 린씨 등과 37년 만에 귀국 비행기를 타기 직전 마중 나온 교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베를린=연합]
송두율 독일 뮌스터대 교수가 내일 오후로 예정된 노무현 대통령 초청, 해외민주인사 청와대 다과회 참석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습니다.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은 오늘 "송교수가 실정법상 피의자 신분으로 법적 조사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대통령 면담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내일 대통령 초청 간담회 초청자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밝혔습니다.
| 송두율교수 귀국후 무엇하나? |
| 한달체류하며 다양한 활동 37년만에 고국 땅을 밟는 송두율 교수는 국정원 조사문제만 원만히 해결된다면 한달 가량 체류하며 고향방문, 강연 등 바쁜 일정을 보낼 전망이다. 22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송 교수는 이날 오전 11시10분 베를린발 루프트한자 LH712 항공기편으로 부인 정정희(鄭貞姬.61)씨와 독일 막스 플랑크 연구소 연구원인 큰아들 준(儁.28)씨, 미국에서 소아과 전문의 자격을 딴 뒤 독일에 돌아온 작은 아들 린(麟.27)씨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공식일정에 들어간다. 송 교수는 귀국 즉시 12시를 전후해 인천국제공항 비즈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는데 이어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오찬을 함께 하며 동생 등 가족.친지를 만나 혈육의 정을 나눈다. 이후 오후 2∼3시께 한차례 더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후 4∼5시께 수유리 4.19 묘지에 들러 참배한 뒤 인근 `아카데미 하우스''에서 열리는 `해외민주인사 한마당'' 환영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날 송 교수의 일정은 국정원의 조사 수위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송 교수는 고국땅에서 첫밤을 보낸뒤 `해외민주인사 한마당''의 공식일정에 따라 23∼24일 서대문 독립공원, 안기부 옛터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청와대와 판문점 방문은 `여건상'' 현재로서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청아대 관계자는 "노무현 대통령이 초청한 해외민주인사들과의 다과회가 청와대에서 있을 예정이나 송 교수는 현재 피의자 신분이어서 초청 대상에서 제외됐다. 따라서 다과행사가 예정된 내일 오후까지 피의자 신분을 벗기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송 교수는 참석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이어 25∼26일에는 광주를 방문, 망월동 묘지와 국립 5.18묘지 등을 참배한다. 송 교수는 해외민주인사 한마당의 공식일정을 소화한 뒤 28-29일 광주 전남대 강연, 30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심포지엄 기조발제를 한 뒤 내달 1일께 고향인 제주를 방문할 계획이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송 교수가 한국 젊은이들과의 만남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로 대학 강연회 일정이 많이 잡힐 것으로 예상했다. 주최측은 또한 송 교수의 체류기간을 한달 정도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