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워너 FIFA 전 부회장 보석금 내고 풀려나…탈진 호소

국제축구연맹(FIFA) 전 부회장 잭 워너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사법당국에 자진 출두한 국제축구연맹(FIFA) 전 부회장 잭 워너가 28일(현지시간)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보석으로 풀려났다. 당국은 워너 전 부회장이 탈진을 호소해 앰뷸런스에 실려 교도소를 떠났다고 밝혔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워너 전 부회장은 스위스 당국이 FIFA 고위 간부 7명을 취리히에서 전격 체포하자 자신의 출신지인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27일 수사 당국에 자진 출두했다. 이튿날 39만 5000달러(약 4억 원)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다.

피파 수사를 벌이고 있는 미국 사법당국은 현재 워너 전 부회장에 대해 2008년 피파 고위 관계자로부터 1000만 달러(111억 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 등 8개 죄목을 적용하고 있다.

워너 전 부회장은 이 돈을 자신의 재선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개최 지원 등 사적인 용도로 쓴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공 당국은 이 같은 의혹을 부인했다.


또 자신의 고향인 트리니다드토바고에 스포츠 복합시설을 건설하면서 출처가 명확치 않은 후원을 받은 의혹으로 피파의 조사도 받았다. 이 시설에는 현 피파 회장인 제프 블래터와 남아공 전 대통령인 넬슨 만델라의 이름을 딴 회의장과 경기장 등이 있다.

트리니다드토바고 사법당국은 미국과 협조해 워너 전 부회장에 대해 지속적인 조사를 해왔다고 밝혔다.

워너 전 부회장은 30년 가까이 피파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한 축구계의 거물이지만, 지난 2011년 뇌물 수수 논란으로 피파 부회장과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장관 및 국회의원으로 재임하는 등 정치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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