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회장은 28일 전경련회관에서 중국국제다국적기업촉진회와 공동으로 개최한 ‘제4차 한중 CEO 라운드 테이블’에서 “급증하는 아시아 항공기 수요를 바탕으로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이 항공기 제조 분야에서 협력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미국의 보잉, 유럽의 에어버스가 독점하고 있는 항공기 제조업에서 아시아의 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항공기 부품은 약 400만 개로 한 국가에서 전부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분업체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시아 항공기수요는 2013년 5470대에서 2033년 1만5220대로 3배 증가해 전세계 수요의 36%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회의에서는 뉴 노멀 시대의 한중 협력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됐으며 기존의 제조업에서 의료, 문화 콘텐츠, 금융 등 서비스산업 분야와 항공기 제조 등 첨단산업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고 전경련은 밝혔다.
박삼구 한국측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새로운 경제상황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협력의 틀을 전환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이제는 의료, 문화 콘텐츠, 금융 등 다양한 서비스산업 분야와 첨단산업 분야로 양국간 교류와 협력을 넓혀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젠칭 중국측 위원장(중국공상은행 회장)은 “한국과 중국은 가까운 이웃으로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건설이 한중 모두에게 더 많은 경제협력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대일로’는 중국 중서부, 중앙아시아, 유럽을 경제권역으로 하는 ‘육상실크로드 경제벨트와 중국 남부, 동남아시아의 바닷길을 연결하는 ‘해상실크로드’를 통해 아시아 경제 공동체를 건설하자는 구상이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철강산업의 경우 중국기업들은 한국기업의 공정기술, 친환경기술 및 글로벌경영 노하우 등을 흡수해 업그레이드해 나갈 수 있으며, 한국기업 역시 중국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경영을 한 차원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한중 FTA를 활용한 무역원활화 방안에 대해 박재홍 한화 대표는 “기존의 단순 수출입교역에서 탈피해 글로벌 시장에서 공동 대응하기 위해서는 양국 기업이 공동으로 해외판매시장을 개척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2016 한국 관광의 해를 맞아 주요 도시 호구자에 대한 무비자 입국 허용을 1년간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이후 단계적으로 사증면제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날 회의에 중국에서는 중국은행업계 1위 중국공상은행의 장젠링 회장을 비롯해 세계 조강생산량 3위 허베이철강의 위용 회장, 중국 5대 상업은행인 중국은행 까오잉신 부총재, 동양생명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안방보험 천핑 부회장, 현대자동차와 중국에서 합작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북경자동차의 리펑 총재, 중국 여행업계 1위 중국국제여행사의 리런즈 부총재 등이 참석했다.
한국측에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을 포함해 권오준 포스코 회장, 효성 이상운 부회장,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등 주요 기업인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번 중국대표단은 29일에는 강북삼성병원을 방문해 한국의 건강검진서비스를 체험하고, CJ C&M 센터에서 한국 콘텐츠산업 현장을 견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