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중국 베이징(北京) 파크하얏트 호텔에서 한국 기자단을 상대로 열린 할리우드 재난영화 '샌 안드레아스'의 기자회견에는 연출을 맡은 브래드 페이튼 감독과 주연을 맡은 배우 드웨인 존슨, 칼라 구기노가 참석해 영화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 줬다.
다음달 3일 개봉하는 영화 샌 안드레아스는 캘리포니아주의 1000㎞를 가로지르는 '샌 안드레아스 단층대'에서 발생한, 규모 9.6의 역사상 가장 강한 지진이 미국 서부를 뒤흔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드웨인 존슨은 극중 LA 소방구조대 헬기 조종사 레이 역을 맡았다. 강진이 발생한 뒤 레이는 사이가 소원해진 아내와 함께 열아홉 살 외동딸을 구하기 위해 최악의 상황 속으로 뛰어든다.
이날 한국 기자단의 질문에 대한 드웨인 존슨의 답변을 정리했다.
▶ 인사말 한마디.
= 한국 방문을 조율했는데, 성사되지 못해 아쉬웠다. 원래 우리가 서울로 가기로 돼 있었는데 말이다. 이렇게 베이징으로 와 주셔서 감사하다.
▶ 영화 속 상황을 실제로 겪게 된다면.
= 배우로서 구조대원 캐릭터는 처음이었다. 이번 영화를 위해 구조 훈련도 받았는데, 개인적인 삶에도 도움이 됐다.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는 경험을 한 까닭이다.
▶ 최근 네팔 대지진을 보면서 감정적으로 어렵지는 않았나.
= 지난 몇 년간 지진에 대한 뉴스가 많았다. 그런 만큼 사람들의 뇌리에 지진에 대한 생각도 많다고 본다. 네팔 대지진으로 인한 희생이 커 마음이 굉장히 아프다. 공교롭게도 영화 홍보를 시작하려 할 때 네팔 지진이 발생했다. 모두가 홍보에 대한 휴식기를 갖자고 합의했고, 이후 구호활동 등에 대한 기부를 많이 했다.
캘리포니아 공대에 지진학연구소가 있는데, 그곳으로부터 "일반인들이 지진에 대해 더 많이 알게 해 줘 감사하다"는 말도 들었다. 지진을 피할 수는 없지만, 어떻게 행동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해 일반인들이 보다 많이 신경을 쓰게 도왔다는 것이다.
= SNS는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본다. 특별히 알리를 팔로우하는 이유는 그는 어릴 적 나의 영웅이었고 그처럼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여덟 살에 복싱을 시작한 이유도 알리 때문이다.
그를 처음 만난 것은 여섯 살 때였고, 스물네 살 때 다시 봤다. 두 번째 만났을 때 알리가 나에게 '사람들의 챔피언(People's Champion)이라는 별명을 붙여 줬다. 이 별명은 원래 알리의 것이었다. 알리가 자신의 별명을 줬기에 너무 고맙고 영광스러웠다.
▶ 몸 만들기에 특별히 공 들이는 이유는.
= 이 몸을 유지하려면 매일 아주 열심히 운동을 해야 한다. 근육질 몸매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형 스크린, 특히 3D 영화를 할 때 내 몸이 도움이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웃음)
▶ 영웅적인 캐릭터를 주로 맡아 왔는데, 욕심나는 배역이 있다면.
= 15년 배우 생활을 해 왔다. 앞으로 더 다양한 역할을 하고 싶다. 재난영화든, 코미디든, 드라마든 어떠한 장르여도 좋다.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만날 수 있다면 말이다. 그 캐릭터가 영웅적인 면모가 있어도 문제 없다. 함께 연기한 칼라 구기노가 자꾸 "뮤지컬 영화를 하라"고 부추긴다. 그래서 어쩌면 뮤지컬 영화를 할지도 모른다. (웃음)
▶ 현실적이고 부드러운 영웅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것 같다. 캐릭터를 고르는 기준이 달라지는 것인가.
= 이번에 맡은 레이는 현실감 있는 캐릭터이다. 물론 그의 업무 능력은 다른 사람에 비해서 뛰어나지만 주변에 있을 법한 인물이다. 우리 모두는 인간 관계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다. 나 역시 영화 속 레이와 비슷하게 아내와 이혼했고, 딸이 있다. 모든 인간에게는 약점이 있다. 레이의 그러한 인간적이고 현실적인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 다시 태어난다면 배우와 프로 레슬링 선수 중 뭘 선택할 텐가.
= 배우가 좋다. 프로 레슬러는 굉장히 힘들다. (웃음) 하지만 프로 레슬러로서 인생에 대해 배운 것이 많기에 그 또한 나쁘지 않다.
▶ 어떠한 배우로 사람들에게 인식되고 싶은지.
= 연기만 잘하는 배우가 아니라 마음을 다해서 진실성과 강인함을 갖고 연기에 임한 배우로 사람들의 기억에 남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