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 外 또다른 인류 조상 발견…이름은 '가까운 친척(데이레메다)'

현 인류의 조상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 그 중에서도 '루시(Lucy·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는 290만~380만년 전에 살았던 유일한 인류 최초의 조상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루시와 같은 시대를 살았던 또 다른 '조상'의 존재가 최근 연구 결과 드러났다.


미국 클리블랜드 자연사박물관의 요하네스 하일레 셀라시에 박사는 27일(현지시간) 네이처지를 통해 루시와 동시대에 살았던 또 다른 인류 종이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데이레메다(가까운 친척)'라고 이름 지어진 이 종의 화석은 루시의 화석이 발견된 에티오피아 지역으로부터 35km 떨어진 곳에서 지난 2011년 발견됐다.

연구진이 이 화석을 루시와 다른 종이라고 판단한 결정적인 근거는 턱뼈와 치아의 형태 때문이었다.

새 화석의 턱뼈와 치아가 루시의 것과 비슷한 형태인 점으로 미뤄 루시와 동시대에 살았다는 점은 추정되나, 루시보다 치아가 작고 단단해 다른 종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견을 바탕으로 인류가 하나의 뿌리에서 기원했을 것이라는 기존의 가설을 뒤집어야 할 때가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1999년 케냐에서 '케냔트로푸스 플라티오프스' 등 루시와 비슷한 시대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인류 조상격 화석이 2점 더 발견됐던 점도 이 같은 주장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하일레 셀라시에 박사는 "루시와 '데이레메다'는 아마 이웃에 살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발견을 통해 인류의 기원이 다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확인했다"면서 "이제 기존의 가정에 들어맞지 않아 배제했던 화석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두고 더 면밀히 검토해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루시와 '데이레메다' 사이의 상호 교류 가능성이나 '데이레메다'의 외양 및 행동 양식 등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또 여전히 '데이레메다'가 루시와 같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에 속하는 종류일 가능성도 존재한다. 예컨대 화석 모양의 차이가 성별의 차이 등에서 비롯됐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루시가 유일한 인류 조상은 아닐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됐다는 점에 이번 연구의 성과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하일레 셀라시에 박사는 "인류 초기 조상들은 동물만큼 다양한 종이었을 수도 있다"면서 "다른 화석의 존재가 밝혀진 만큼 인류의 초기 진화에 대한 더 깊은 연구가 이뤄져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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