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종은 자유계약선수(FA) 재협상 마감일인 28일 먼저 LG와 연봉 3억8500만원에 1년 계약을 맺은 뒤 곧바로 오리온스로 트레이드됐다. FA 협상 기간에 종종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사인-앤드-트레이드(sign-and-trade)'다.
LG는 문태종을 오리온스로 보내는 조건으로 오리온스의 2015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기로 했다.
서울 삼성과도 관련이 있는 지명권이다. 오리온스는 지난 2014-2015시즌 도중 외국인선수 리오 라이온스를 영입하는 조건으로 지명권 트레이드도 함께 진행했다. 삼성과 오리온스의 1라운드 지명권 순번을 비교해 더 높은 순위의 지명권을 삼성이 갖는 것이다.
먼저 오리온스와 삼성의 지명권 교환이 정리된 후 오리온스가 갖는 지명권이 LG에게 돌아간다.
LG는 문태종과 재협상 테이블을 차림과 동시에 '사인-앤드-트레이드'를 알아봤다.
LG 구단 관계자는 "후순위 지명권을 받지만 우리도 1-8순위 지명권이 있기 때문에 (오리온스로부터) 1순위는 못 받아도 2순위부터는 우리가 받을 확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며 "김영환과 기승호가 동 포지션에 있고 이번 드래프트를 통해 국내선수 2명을 보강할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문태종은 오리온스로 이적하게 된 것을 두고 괜찮다는 반응이다.
오리온스 구단 관계자는 "문태종이 FA 협상이 잘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아쉬워했지만 오리온스로 이적하는 것에 대해서는 만족스러워 하고 있다. 무엇보다 집과 가깝다고 좋아한다"고 밝혔다.
문태종은 현재 서울시 홍제동에 거주하고 있다. 최근 상암동 주변으로 이사 갈 집을 알아보고 있다. 어디든 고양시와는 멀지 않은 곳이다. 문태종의 가족애는 남다르기로 정평이 나 있다. '사인-앤드-트레이드' 협상 과정에서도 수도권 구단으로의 이적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태종은 현역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지만 지난 시즌 평균 12.1점, 4.1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LG의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도왔다. 작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고비 때마다 해결사 능력을 뽐내며 남자농구의 금메달 획득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