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간부 체포작전…"방문 여세요, 발로 차고 들어갑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회 간부들이 체포됐던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아침 6시쯤 스위스의 5성급 호텔 '바우어 오 락'에 10여명의 수사관들이 들이닥쳤다.

이들은 보통 방탄복에 헬멧을 쓰고 출동하는 미국 특수기동대(SWAT)와는 달리 평범한 복장 차림으로 안내데스크로 갔다.

그리고는 직원에게 영장을 제시하며, FIFA 연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투숙하고 있던 FIFA 고위 직원 6명의 방 번호를 확인했다.

직원은 방에 전화를 걸어 "손님, 방문을 열어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문을 발로 차 (부수고) 들어갈 것"이라고 말하며 경찰들이 찾아온 사실을 고지했다.

파자마 차림을 하고 있었던 FIFA 간부들은 특별한 저항 없이 문을 열어줬다. 스위스 경관들은 이들이 옷을 갈아입고 짐을 쌀 때까지 기다린 후 조용히 차로 연행했다.

이때 호텔 직원들은 호텔 밖에 주차돼 있던 호송 차량 근처까지 나와, 침대 시트를 펼쳐 FIFA 간부들의 모습을 가려주었다.

이 모든 과정은 2시간도 채 되지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바우어 오 락 호텔은 171년의 오랜 전통을 가진 최고급 호텔로, 알프레드 노벨이 노벨평화상 제정을 최초로 논의했던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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