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사상 처음 1%대로 떨어진 은행 예금금리는 지난달에도 하락하면서 신규, 잔액 기준 여수신금리가 모두 석달째 사상 최저 수준을 경신하고 있다.
시장금리의 추세적 하락세와 3월 기준금리 인하효과가 이어지고 있어 여수신금리의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4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의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36%로 전월(3.61%)보다 0.25% 포인트 떨어졌다.
3월에 이어 두 달 연속 0.25%씩 큰 폭으로 하락했다. 0.25%의 하락폭은 글로벌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9년 2월 0.34% 이후 가장 큰 폭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강준구 과정은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이 통상 2~3개월 정도 이어지고, 변동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하락, 안심전환대출 등의 영향으로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기업 대출금리는 3.67%로 전월(3.81%)보다 0.14% 포인트 하락했고, 가계대출 금리는 2.96%로 전월(3.21%)보다 0.25% 포인트 떨어졌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2.81%) 금리는 전월보다 0.16%포인트 하락했다. 집단대출(3.17%), 예적금담보대출(3.59%), 보증대출(3.23%), 일반신용대출(4.46%)은 각각 0.03%, 0.06%, 0.11%, 0.29% 포인트씩 하락했다.
지난달 예금은행의 평균 저축성 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1.78%로 한 달 전(1.92%)보다 0.14%포인트 하락했다.
수신금리는 2013년 12월과 지난해 12월 연말 계절적 요인으로 잠시 상승했을 뿐 추세적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통계가 작성된 지난 1996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가 1%대로 떨어졌다.
지난달 1년 만기 은행 정기예금 금리 평균은 연 1.84%로 전월(2.01%)보다 0.17% 포인트 떨어졌고, 정기적금 금리는 연 2.10%로 전월(2.22%)보다 0.12% 포인트 하락했다.
금리대별 정기예금 가입비중은 2% 미만이 92.1%로 전월(66%)보다 무려 26%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2~3%미만은 7%로 전월(34%)보다 26.2%포인트 감소했다.
지난달 잔액기준 총수신금리는 연 1.71%로 전월(1.77%)보다 0.06% 포인트 하락했다.
은행의 수익을 보여주는 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의 차이, 즉 예대금리차는 1.58%로 전월(1.69%)보다 0.11%포인트 축소됐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예금. 대출 금리도 떨어졌다.
지난달 상호저축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연 2.23%, 신용협동조합은 2.40%, 상호금융 2.09%, 새마을금고 2.34%로 전월보다 각각 0.26%, 0.13%, 0.14%, 0.14% 포인트씩 낮아졌다.
대출금리(일반대출 기준)도 상호저축은행 11.73%, 신용협동조합 4.88%, 상호금융 4.35%, 새마을금고 4.30%로 각각 0.34%, 0.14%, 0.09%, 0.13% 포인트씩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