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아트하우스 사업담당 이상윤 본부장은 27일 서울 종로구 CGV 명동역점에서 열린 CGV 아트하우스&씨네라이브러리 영화산업 미디어 포럼에서 "먼저 다양성 영화시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윤 본부장은 "'CGV가 소규모 영화시장까지 장악하려 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정말 시장이 있고 수익이 된다면 '왜 다른 대기업은 뛰어들지 않느냐'고 반문하고 싶다"며 "그만큼 다양성 영화시장이 어렵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다양성 영화를 창작하고 배급하는 분들은 관객들의 관심을 끌어내는데 굉장히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면서 "CGV 아트하우스가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이런 분들을 위해 일정정도 도움과 외부적인 자극은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양성 영화 편성과 관련해서도 공정성을 기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꼭 관객이 많이 들 것 같은 영화에 스크린을 많이 배정하려고 하지는 않는다"면서 "작품성이 높고 국내 관객들에게 좋은 평가 받을 수 있는 영화의 상영 횟수를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화제 프로그래머들이 좋은 영화를 소개해 영화제 위상이 올라가는 것처럼 관객들에게 좋은 영화를 제공하면 아트하우스의 가치도 높아진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상윤 본부장은 "CGV 아트하우스의 스크린 수는 현재 21개에서 오는 2018년까지 35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주문형 극장과 초청 강좌 등 다양성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미디어 포럼에 발제자로 참석한 정상진 아트나인 대표도 "대기업이 큰 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는 독립예술영화 전용관을 상시 운영하면서 확대해 나가는 것은 긍정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상진 대표는 이어 "독립영화시장을 키우는데 CGV 아트하우스가 나름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만큼 아직은 비판을 가할 때는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한국의 다양성영화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관객들이 영화 선택에 있어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무비판적으로 따르는 '냄비 근성'에서 먼저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독립영화계에서도 CGV 아트하우스의 긍정적 역할에 대해서는 대체로 인정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CGV 아트하우스가 직접 투자와 배급을 맡은 영화에 대해 스크린 밀어주기를 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CGV 아트하우스는 CGV의 사회공헌 차원에서 다양한 소수의 관객 취향을 위해 운영하는 독립, 예술, 저예산 영화 전용관이다. 또 상영 뿐 아니라 다양성 영화에 대해 직접 투자와 배급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