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5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1천99조3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말(1천87조7천억원)에 비해 3개월동안 11조6천억원(1.2%) 증가했다. 계절적 요인으로 전분기(26조1천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되긴 했지만 1분기 기준으로는 지난 2011년 12조3천억원에 이어 역대 두번째의 증가폭이다.
가계신용 통계는 금융사의 가계대출에 판매신용(카드사용금액)을 합친 것으로 가계부채 수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통계이다.
특히 기준금리 추가 인하 등의 영향으로 3월 이후에도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더욱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국민총생산(GDP) 증가율이 부진한 상황에서 이같은 가계부채의 가파른 증가세는 가계부채 문제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1분기에도 가계신용 증가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주도했다.
1분기 중 예금취급기관(은행,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보험 등 기타금융기관)의 전체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9조3천억원이었다.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9조7천억원이 증가했다. 마이너스 대출 등 기타대출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하면서 전체 가계대출 증가를 이끈 것이다.
지난 2013년 8월 시행된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부동산금융규제 완화와 잇따른 기준금리 인하가 부동산 경기회복과 맞물리면서 가계부채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1분기 예금은행의 가계대출(527조4천억원)은 7조8천억원, 상호저축은행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227조7천억원)은 1조5천억원, 보험 등 기타금융기관(285조2천억원)은 3조5천억원씩 각각 증가했다.
지난 3월말 현재 가계의 판매신용은 59조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1조2천억원 감소했다.
내수부진과 맞물려 가계의 위축된 소비심리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