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자 전화로 매일 모니터링
-주의단계 격상 시킬 계획 없어
-추가 의심환자 2명, 음성으로 판명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
메르스 공포. 하루가 멀다하고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6일 만에 4명의 감염자가 발생하더니 어제는 감염자를 문진했던 의사가 또다시 다섯번째 확진 환자로 판정받았고, 간호사 1명이 의심환자 판정을 받았습니다. 간병 가족들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환자들과의 접촉시간이 짧았던 의료진들이 감염된 첫 사례이기 때문에 이 질병의 전파력에 대한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습니다.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보건당국의 입장은 어떤 것인지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질병관리본부의 김영택 감염병관리과장을 연결하겠습니다. 과장님, 안녕하세요.
◆ 김영택> 안녕하십니까? 김영택입니다.
◇ 박재홍> 어제인 26일 두 명의 의료진이 또 각각 메르스 확진판정, 의심환자 판정을 받았는데 두 분은 어떤 증상을 보이고 있습니까?
◆ 김영택> 2명의 의료진 의심 환자 중에서 첫 번째 메르스 환자와 외래과정에서 접촉했던 의사가 확진 환자로 판정을 받아서 총 5명이 확진 환자가 됐고요. 다섯 번째 환자 분은 발열만 있지 호흡기질환은 뚜렷하지 않은 미미한 상황에 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의심환자 한 분은 다행히도 이상이 없다고 판명이 됐습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다섯 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의사도 현재 발열증세만 있다는 말씀이네요.
◆ 김영택> 그렇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이전까지 보건당국 발표로는 '메르스가 공기 중으로는 전염이 안 되고 밀착접촉을 해야지만 감염이 된다'라고 밝힌 것이 아닙니까? 그런데 다섯 번째 환자인 의사는 진료를 하거나 대화만 했는데도 감염이 된 게 아닌가요?
◆ 김영택> 그렇죠. 비말감염이라고 해서 보통 일상생활에서 침이 튀긴다고 하는 범위는 한 2m 반경 안에 있거든요. 그래서 환자와 진료할 경우에는 특별히 미리 주의가 되어 있지 않고 마스크를 끼지 않은 상황에서는 비말감염으로 전파는 될 수 있는 공간이 되겠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같은 공간 안에서 대화만 나눠도 전파가 되면 거의 감기 수준 아닌가요? 기껏해야 문진을 하는 시간은 1시간 내외일 것 같은데요.
◆ 김영택> 그런데 의사와 접촉했던 첫 메르스 환자가 좀 더 전파력이 셌거나 공기 중에 전파가 되었다면 5월 11일에 증상이 발생한 이후에 훨씬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었겠죠. 그러니까 그 정도로 전파력이 높지 않은 형태이고. 우연적 케이스라고 보고 있습니다.
◇ 박재홍> 따라서 그렇게 전염이 강한 것으로 볼 수는 없다는 말씀이네요.
◆ 김영택> 그렇습니다. 적어도 신종 감염병이기는 하지만 3년 동안의 역학적인 사실로는 공기전파에 의해서 지역사회까지 전파된 사례가 확인되고 있지 않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의료진 2명은 각각 격리병원에 후송되기 전까지 어떻게 관리가 됐던 건가요?
◆ 김영택> 의료진들은 접촉자 조사에서 밀접 접촉자로 분류가 되어서 바로 즉시 자가격리 상태로 들어갔습니다.
◇ 박재홍> 자가격리라는 게 무슨 말씀인가요? 본인 집에서 밖으로 나오지 말라는 말인가요?
◆ 김영택> 그렇습니다. 일단 자택격리 상태로 있게 되고요. 보건당국이 매일 하루에 2번씩 관찰 상태를 보게 하고 체온을 측정하게 해서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즉각 그 상태에서 타인접촉이 없도록 격리이송 되는 조치의 준비단계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김영택> 그렇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최초 환자와 접촉했던 사람들이 61명에 이르고 이분들이 다 자가격리를 받고 있는 것인데요, 모니터링을 한다고 해도 이게 다 정확히 관리가 가능한 겁니까?
◆ 김영택> 현재로써는 관리상태를 철저하게 하기 위해서 오늘도 마찬가지지만 지역보건당국별로 관리되고 있는 자가격리 상태를 저희 보건당국이 평가하고 있고요. 그리고 매일매일 상황을 모니터링 중에 있기 때문에 특별한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이제 다섯 번째 확진된 의사도 가족들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 김영택> 네. 가족과 같이 있지만 최대한 접촉을 피한 상태로 일단 집 안의 독방에 혼자 거주하게 되고요. 현재 가족은 무증상이지만 자가격리 상태에서 관찰 중에 있습니다.
◇ 박재홍> 그리고 이제 의심환자 2명이 추가로 발견했다면서요?
◆ 김영택> 잠깐만요… 나머지 의심 환자분들의 검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 분은 세 번째 환자와 병실을 같이 이용한 환자였고 나머지 한 분은 첫 번째 환자를 진료했던 여성 의사분이었는데요. 두 분의 검사결과는 모두 다 음성으로 나왔습니다. 총 8명의 의심사례 검사 중에 5건이 확진으로 확인됐고 나머지 3건은 음성으로 판정됐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총 8건 중에 5건이 확진 환자로 판정이 됐다는 것인데요. 그러면 현재 위기경보 체제가 '주의'단계인데요. 격상할 가능성도 있는 건가요?
◆ 김영택> 아니요. 일반사회로 전파되는 것을 막는 과정이 현재의 '주의'단계입니다. 그런데 확진 환자로 확인되고 있는 분들은 첫 환자와의 밀접접촉자 그룹 안에서만 확인되고 있지, 일반인을 통해서 감염된 사례는 발생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의단계에서 변동은 없는 것이 되겠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바로 어제, 닷새 동안 세 번째 감염자인 아버지를 간호했던 딸이 네 번째 확진환자가 됐었잖아요. 그런데 아시다시피 논란이 되는 부분이 네 번째 감염된 딸이 아버지를 간호했으니 감염을 우려해서 격리를 요구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보건당국에서는 귀가조치를 했죠. 당시 귀가조치를 했던 판단기준은 뭐였어요?
◆ 김영택> 일단 2가지 팩트를 확인해야 되는데요. 네 번째 환자는 격리입원을 요구한 게 아니고 세 번째 환자분인 부친의 간병을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국가격리병상은 독립적으로 의료진만이 들어가서 치료하는 완전 차폐된 시설입니다. 그래서 일반인은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그런 이유로 안 된 것이고요. 그리고 두 번 째 팩트는 환자가 증상을 호소했다고 알려졌는데 그때는 객관적으로 체온이 정상이었습니다.
◇ 박재홍> 체온은 정상이었다?
◆ 김영택> 네. 그리고 환자와 접촉했기 때문에 밀접접촉자 대상이었지만 부친이 격리병원으로 왔기 때문에 귀가 후 비어있는 부친의 집에서 홀로 머물면서 계셨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25일 정오 무렵에 증상이 발현되면서 즉각 타인의 접촉 없이 격리이송됐기 때문에 일반 국민에게 전파되는 걸 막는 방역 목표의 차원에서는 차질이 없이 조치되었다고 보는 사례가 되겠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아무리 따님이 격리를 요구한 게 아니라 간병을 요구했다고 하더라도 닷새간 밀착을 해서 간호를 했던 분이니까 보수적인 판단을 통해서 격리조치할 가능성은 없었던 건가요?
◆ 김영택> 현재 저희들이 밀접접촉자 격리 관찰대상자 중에서 어느 정도 의심증상의 검사기준에 부합되는 정도가 아니더라도 적극적으로 본인이 원할 경우에는 역학조사를 해서 의심증상이 조금이라도 있다고 판단이 되면 즉각 격리병실로 이송해서 치료하고 관찰하도록 좀 더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기준을 좀 완화시켰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또 차후에 더 환자가 없도록 관리를 철저히 해 주셔야겠네요.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영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박재홍> 질병관리본부의 김영택 감염병관리과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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