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이 문제일까? 흔들리는 SK 유격수 김성현

"저도 잘 하고 싶습니다." SK 유격수 김성현은 올해 12개의 실책을 기록하고 있다. (자료사진=SK 와이번스)
올해 SK 주전 유격수는 김성현(28)이다. 지난해 122경기에 나서며 주전으로 도약한 김성현은 지난해 타율 2할8푼4리에 이어 올해도 2할7푼7리를 치고 있다. 유격수치고는 썩 나쁘지 않은 타격이다.

하지만 유격수로서의 본업인 수비가 문제다.

김성현은 25일까지 실책 11개를 범하며 KBO 리그 최다 실책을 기록 중이었다. 김상수(삼성, 6개)나 문규현(롯데, 5개), 오지환(LG, 4개)에 비하면 두 배 가까운 수치다.


일단 SK 김용희 감독은 자신감을 이유로 꼽고 있다. 김용희 감독은 26일 롯데전을 앞두고 "준비를 안 한 것은 아니다. 수비가 약한 선수도 아니다. 계속 약점으로 지목 받는다면 아무래도 기술보다는 심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3루수 최정이 부상으로 인해 자주 자리를 비운 것도 영향을 미쳤다. SK 2루수는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한 박계현이다. 경험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김용희 감독은 "3루수 최정, 유격수 김성현 체제가 안정적으로 간다면 괜찮아질 것"이라면서 "심리적으로 자신감이 떨어져 그 결과가 실책으로 나오고 있다. 정공법으로 가겠다. 선수층이 탄탄해서 확 바꿀 수 있는 팀도 아니다. 하면서 이겨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성현은 롯데전에서도 실책을 추가했다. 어느덧 12개째다. 수비율은 9할2푼5리다. 10개 구단 유격수 가운데 가장 낮다. 수비 관련 수치 모두 다른 팀 유격수에 비해 떨어진다. 지난주 잠시 선두 자리까지 꿰찼던 SK도 5연패 늪에 빠졌다.

과연 김용희 감독 말대로 '정공법'으로 가는 것이 맞을까. 물론 정답은 결과가 말해준다.

SK 유격수 자원으로는 박진만, 이대수 등이 있다. 박진만은 어느덧 불혹을 바라보는 베테랑이다. 당연히 수비 범위가 좁아졌다. 이대수는 종아리 부상으로 1군에서 빠진 상태다. 뚜렷한 해답이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어린 선수들을 쓰자니 부담이다. 결국 김성현 스스로 이겨내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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