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4개' 롯데의 뜨거운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데뷔 첫 연타석 홈런입니다." 정훈이 연타석 홈런으로 SK를 울렸다. (자료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지난 LG와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방망이가 뜨거웠다. 3경기에서 34점을 내줬지만, 대신 41점을 뽑았다.

3연전 동안 롯데가 친 안타만 52개였다. 그 중 홈런은 무려 12개였다.

롯데 이종운 감독도 26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정말 잘 치더라"면서 "LG도 계속 따라오는데 타격으로 눌렀다. 그 때는 상대 투수가 누가 나오더라도 칠 수 있는 분위기였다"고 껄껄 웃었다.

SK 김용희 감독은 "롯데가 워낙 잘 쳤다"고 인정하면서도 "우리와 비교될 수도 있지만, 경기에는 상대성이 있다. 계속 좋은 것은 아니니까…"라고 내심 롯데의 방망이가 식기를 바랐다.

하지만 롯데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LG와 3연전 만큼 뜨겁지는 않았지만, 대포로 SK를 제압했다. SK를 상대로 기록한 안타 12개(사사구 9개). 그 중 홈런이 4개였다. 25일까지 팀 홈런 69개로 전체 1위다운 시원한 '홈런쇼'였다.

2-2로 팽팽히 맞선 6회초. 1사 후 오승택이 타석에 섰다. 오승택은 황재균의 부상으로 선발 출전한 LG와 3연전에서 23일 3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13타수 10안타를 기록하는 등 타격감에 물이 오른 상황. 오승택은 문광은을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날리며 승부의 균형을 롯데 쪽으로 기울였다.

7회초에는 정훈과 최준석의 홈런포가 터졌다.

정훈이 바뀐 투수 전유수를 상대로 선두타자 홈런을 날렸고, 짐 아두치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자 최준석이 투런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특히 최준석은 11구 접전 끝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끝이 아니었다. 정훈이 또 한 번 홈런포를 가동했다. 8회초 1사 1, 3루에서 다시 타석에 선 정훈은 문규현이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서진용의 5구째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기록했다. 7, 8회 연타석 홈런. 정훈의 프로 데뷔 후 첫 번째 연타석 홈런이었다.

롯데는 계속해서 유격수 실책과 볼넷, 강민호의 적시타를 묶어 1점을 추가했다. 6~8회가 지나자 스코어는 단숨에 10-2까지 벌어졌다. SK가 8회말 2점. 9회말 1점을 쫓아왔지만, 역부족이었다. 홈런포 4개로 승부를 갈라버린 롯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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