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원론적 입장이란 전제 하에 “한·미·중 3자가 한 자리에 모여 협의하는 가능성을 오늘 시점에서 사전 배제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현재 알려진 일정상으로는 한·미 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들은 26~27일 서울에서 한·미·일 3국간 협의를 벌인 뒤 베이징으로 이동해 중국 측과 미·중, 한·중 순으로 양자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이 북한을 의식해 양자협의 형식을 취하긴 했지만 미·중 협의에 이어 한·중 협의를 연쇄적으로 갖는 것은 실질적 내용 면에서 3자협의나 마찬가지 의미를 띤다.
하지만 형식 자체를 아예 3자협의로 바꿀 경우에는 북한에 대한 압박 효과가 훨씬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한·미·일 3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들은 26일 서울에서 비공개로 한·미와 한·일 양자협의를 벌인데 이어 만찬을 겸한 한·미·일 3자협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들 3국 수석대표들은 27일 오전에도 서울 롯데호텔에서 협의를 계속한 뒤 한·미 양국 대표는 28일 베이징으로 출발한다.
지난 1월 일본 도쿄 회동 이후 4개월만에 열리는 한·미·일 3자협의에는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