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 선수가 기록한 골의 분포를 살펴본다면 평가는 달라질 것이다. 그는 시즌 막판 4경기에서 3골을 몰아쳤다. 특히 소속팀의 승격 여부가 걸린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2골을 넣었다. 소속팀은 4경기에서 3승1무를 거두며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했다.
이 극적인 이야기는 2014~2015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2부리그 챔피언십에서 경기한 노리치 시티의 측면 공격수 네이선 레드몬드의 이야기다.
레드몬드는 버밍엄 출신으로 고향팀 버밍엄 시티에서 축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8세 때 처음으로 발탁돼 2009년 16세 이하 대표팀을 시작으로 잉글랜드의 연령별 대표팀에 발탁됐을 정도로 재능있는 유망주였다. 특히 16세 어린 나이에 버밍엄 시티의 1군 명단에 합류하는 등 창창한 앞날이 기대됐다.
2011~2012시즌이 되고 나서야 주전 선수로 발돋움한 레드몬드는 2시즌을 활약한 뒤 노리치 시티로 이적해 프리미어리그를 경험했다. 하지만 그의 프리미어리그 생활은 길지 않았다. 소속팀의 강등으로 챔피언십으로 강등됐다.
강등된 이후에도 레드몬드는 여전히 노리치의 주전선수였다. 시즌 중 감독이 교체되는 악재도 있었지만 올 시즌 50경기 가운데 47경기에 출전했을 정도로 레드몬드의 자리는 굳건했다. 출전 경기에 비해 골(6골)이 적었지만 팀 내 도움 1위(13도움)였다.
골보다 도움이 많았던 레드몬드지만 승부처에서 찬란하게 빛을 발했다. 4-2로 승리한 풀럼과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리그 4호 골을 터뜨리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레드몬드는 입스위치 타운과 플레이오프 준결승 1차전(1-1무)에서 침묵했지만 3-1로 승리한 2차전 홈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프리미어리그를 향한 도전을 이어갔다.
결국 레드몬드는 25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8만5656명의 축구팬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 미들즈브러와 2014~2015 챔피언십 플레이오프 결승에서 노리치의 2-0 승리를 이끄는 쐐기골을 터뜨리며 승격의 중심에 당당히 섰다.
노리치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이 확정되자 레드몬드는 “우리는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할 자격이 있다"면서 “나는 아직 어리고 계속해서 배우는 중이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알렉스 닐 감독과 함께 성장하고 싶다”고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