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커진 삼성물산, 그룹 내 영향력 극대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박종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번엔 삼성물산을 끌어들여 제일모직의 몸집을 키웠다.

26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전격 합병 결의는 삼성계열 두 회사의 단순 합병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제일모직은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높고 삼성물산은 그룹 내 계열사 지분을 두루 보유하고 있다.

제일모직이 삼성물산을 흡수 합병함으로써 그룹에서의 위상을 크게 격상시켰다.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율은 16.5%로 크게 낮아지지만 삼성그룹은 관계사 지분 등을 합치면 지분율이 약 40%에 달해 안정적 지배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삼성은 합병법인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자들의 지분율이 39.9%로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지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는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로 구성되며 이 부회장은 주력회사인 삼성전자의 지분을 0.57%만 소유하고 있지만 제일모직의 최대주주(23.23%)로서 삼성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제일모직과 건설 사업에 있어 겹치는 부분이 있지만 그룹 내 계열사 지분을 비교적 많이 확보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해 1분기말 기준으로 삼성전자 4.1%, 삼성테크윈 4.3%, 삼성엔지니어링 7.8%, 제일기획 12.6%, 삼성정밀화학 5.6%, 삼성SDS 17.1%를 두루 보유하고 있다.

그룹 핵심인 삼성전자와 삼성SDS 지분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같은 지분구조로 볼 때 제일모직이 삼성물산을 흡수합병함으로써 향후 그룹 전반에 걸친 영향력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이 얘기한 대로 삼성물산의 글로벌 오퍼레이션 역량과 제일모직의 특화 역량 결합이 얼마나 엄청난 시너지를 뿜어낼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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